제목 : 블러드 페스트 Blood Fest, 2018
감독 : 오웬 에거튼
출연 : 제커리 레비, 테이트 도노반, 세이첼 가브리엘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21.07.02.
“어디서 먹어본 듯한 맛. 하지만 그것보다 못한 맛.”
-즉흥 감상-
망각의 영역에 들어가 있던 작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인분이 건네준, 킹느님의 트위터 내용-‘당신이 지금까지 본 공포영화 중 최악이 무엇이었나? 나에게는 블러드 페스트다. What is the worst horror movie you ever saw? For me, BLOOD FEAST.’-를 보며 기억해내고 말았는데요. 이번에는 그 작품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영화는 ‘핼러윈데이의 밤’이라는 안내와 함께, 집에 침입한 괴한이 엄마를 살해하는 걸 목격한 소년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악몽에서 깨어난, 이제는 청년이 된 그가 친구들과 함께 ‘블러드 페스트’라는 축제에 참여하려 준비를 하는데요.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축제현장에 도착하지만, 그 장소는 사실 즐거움의 가면을 쓴 케첩 파티였는데…….
영화가 얼마나 엉망이기에 킹느님은 물론 저도 즉흥 감상을 저렇게 적은 거냐구요? 음~ 킹느님의 마음을 제가 읽을 수 없으니 어떤 의미에서 그런 트윗을 날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목이 같은 다른 작품일 수도 있고 말이지요. 아무튼 공포영화 축제에 놀러 간 청년들의 이야기는 먼저 만난 영화 ‘헬 페스트 Hell Fest, 2018’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심지어 나름의 반전이라고 준비된 마침표까지 어이가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는데요. 물론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본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본 지 얼마 되었다고 망각의 창고에 들어갈 정도였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적어보는군요.
예고편을 보니 눈에 익은 ‘배우가’ 나오던데, 설마 이 영화도 MCU에 들어가냐구요? 으흠. 아마도 ‘제이콥 배덜런’이라는 연기자를 보고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에서의 이름은 ‘크릴’이고,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네드’라는 이름으로 연기를 펼쳤습니다. 심지어 영화의 오프닝에서부터 마블의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으니, 다른 세계관은 아니라고 자신 있게 적어보는군요.
이 영화가 재미없게 느껴졌다는 것은 제가 미국식 조크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 아니냐구요? 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아니지만 친구가 배를 잡고 웃을 정도로 재미있다며 같이 보자던 영화를, 저는 아무런 감흥 없이 만난 적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 이 부분은 이번 작품을 재미있게 만나본 분에게 어떤 점에서 재미있었는지를 들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서 이 작품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사실 부분적으로 보면 나름 괜찮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조각들이 한자리에 버무려지면서 자꾸만 ‘왜?’라는 물음표가 떠올랐는데요. 초자연적 연쇄살인마가 나오는 영화일지라도 나름의 개연성과 철학이 있는 반면, 이번 작품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이것저것 넣어봤어.’라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에도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든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2012’나 나름 깔깔거리며 만났던 ‘무서운 영화 시리즈’ 등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니라는 기분이 드는군요.
그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다음은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그래서 감독 및 제작진 여러분? 이거 후속편 만들어서 떡밥 회수하실 건가요?
덤. 여러분 7월 3일은 제 양력 생일입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TEXT No. 3509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