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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를 잡아라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앤 해서웨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마녀를 잡아라 The Witches , 2020
원작 : 로알드 달-소설 ‘마녀를 잡아라 The Witches, 1983’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 앤 해서웨이, 옥타비아 스펜서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21.07.05.
“어, 이거 원래 이런 내용이었나?”
-즉흥 감상-
작품은 어두운 공간에서 ‘마녀’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는 것으로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발표자인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보겠다며, 1968년으로 이야기의 무대를 옮기는데요. 아직은 작은 아이였던 당시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음을 밝힙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와 장을 보던 중 마녀로 의심되는 누군가를 만났고, 그 사실을 할머니에게 말하자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는데요. 마녀를 피하기 위한 여정은, 하필이면 마녀들의 집회가 있었던 날과 장소로 두 사람을 이끌었을 뿐이었는데…….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재미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잘 만들려고 노력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는 ‘미하엘 엔데’라는 작가의 일화가 떠올랐는데요. 자신의 소설인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가 실사 영화인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1984’로 만들어지자, 아이들의 상상력을 해칠 정도로 너무 잘 만들어서 싫어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 보니 원작자가 아직 살아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 대해 뭐라고 했을지가 궁금해졌는데요. 선입견의 색안경을 먼저 드리고 싶지는 않으니, 계속되는 감상을 읽기 전에 먼저 원작과 영화를 모두 읽고 봐 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스포일러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크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우선 이 작품은 ‘마녀를 잡아라’의 첫 실사 영화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녀와 루크 The Witches, 1990’로 먼저 만났었는데요. 이번 작품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던 것은 주인공의 피부색이 바뀌었다는 것은 잠시 옆으로 넘기고, 기억하고 있던 것과 결말이 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인분이 말씀하시기를, 차라리 이번 버전이 원작의 결말에 가깝다고 했는데요. 확인해보니, 과연 그렇더군요.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스포일러를 할 수는 없으니, 궁금한 분은 원작과 실사 영화 두 편을 만나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원작에서의 주인공 소년은 이름이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어땠냐구요? 음? 그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다시 돌려보니, 정말 이름이 한 번도 불린 적이 없었군요? 아무래도 ‘마녀와 루크’라는 이름이 각인되어 있었다보니 소년의 이름을 ‘루크’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원작도 살펴보았는데, 원작에서도 이름이 없었군요? 하지만 제가 발견하지 못했었을 수도 있으니 IMDb에서도 출연진 정보를 살펴보았는데, 으흠. 주인공의 이름은 ‘Hero Boy’라고만 표시되어있었습니다. 주인공이면서도 이름도 없는 소년이여, 슬퍼하지 말지어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조금 징그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한번은 볼만했습니다. 특히 로알드 달의 팬이라면 물고 뜯고 씹어 삼키기 나름 괜찮은 작품이지 않았나 하는데요. 이미 작품을 만나기 전부터 인종과 원작 파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먼저 들었던 터라, 실제로 보면서 왜 그런 이야기 나왔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소문과 평점으로 영화를 판단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일단 뚜껑을 열고 본인의 감성에 충실하시겠습니까?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아무리 연기를 잘했다고는 하지만, ‘옥타비아 스펜서’는 아직 할머니를 연기하기에는 젊지 않나요?
덤. 오늘 밤부터는 ‘[1000개 접기] 공접기’를 잠시 멈추고, ‘[MG] 발바토스-제5형태 지상전 사양’을 조립합니다.
TEXT No. 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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