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 리뉴얼판 박스세트 (8disc) - TV판 26부작
Various / 뉴타입DVD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 2003
감독 : 안노 히데아키
원작 : GAINAX
등급 : BA-17
작성 : 2007.12.31.




“나는. 지금. 어디에.”
-즉흥 감상-




  아아. 정말 오랜만입니다. 작품의 아명은 중학교 때부터 들어왔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만나보게 되었음에 방황하던 영혼이 너무나도 충격을 받게 되었던 문제의 화제작 ‘신세기 에반기리온’!! 그럼 세월이 지나감에 ‘리뉴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만나보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서기 2015년. 대부분 물에 잠겨 있는 옛 도시의 부분적인 모습에 그런 수면 아래로 유영하는 ‘무엇’의 모습과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포를 겨누고 있는 수없이 많은 탱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한편 자신을 마중 나오기로 한 사람과 연락이 되질 않아 가까운 피난소를 찾아 가려던 소년은 갑작스러운 전시상황에 자신이 휘말리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15년 만에 등장하게 되는 ‘사도’라 불리는 거대 괴 생명체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작전기지가 등장하게 되고 일반적인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음에 ‘네르프’라는 조직이 상황을 이어받게 되며, 여차저차 지하기지에 도착하게 된 소년은 무엇인가 어긋나 보이는 아버지와의 재회를 정리할 시간도 없이 ‘에반게리온’이라는 거대 로봇에 탑승하게 되고, 지하기지를 파괴하려는 사도와 정면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렵사리 상황을 해결한 소년은 계속되는 사도의 습격에 대비해 ‘인류의 안녕’을 위해 원하지도 않는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말해지게 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에 소년은 과연 어떠한 결론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솔직히 적습니다. 다시 만난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처음이 지긋지긋 했습니다. 이 작품만 중심으로 많이 보신 분들은 제가 이것을 세 번째 보는 것이라고 말하면 콧방귀도 안 뀌실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 작품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듯 보이는 이런 저런 작품을 시간을 통한 기술력의 발전 속에서 다양하게 만나보게 되었던지라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푹 빠져들고 말았으니 빠듯하다는 일정 속에서도 이틀 동안 전부 다 보고 말더군요.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이전에는 단순히 살아남은 인류를 위한 ‘인류보완기획’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든 재생의 역사를 구축해보고자 하지만 ‘사도’라는 존재가 그것을 방하는 표면적인 이야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문득 ‘오타쿠’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이 작품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노래 가사에서 그것을 말하고 있었노라 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에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25, 26화의 내용이 불현듯 마음에 비수를 꼽는 듯한 이 기분은 과연 저 또한 ‘오타쿠 화’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더군요.




  아무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1990’와 이번 작품이 묘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기에 ‘나디아’ 또한 이전에 다시 만나본 적은 있었지만 감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나디아’ 또한 이번의 작품처럼 세 번째로 다시 만나봐야 한다는 말일까나요? 하지만 그 이전으로 2008년도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이 작품의 새로운 극장판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만들어진 두 극장판을 먼저 만나볼까 합니다. 그래도 우선은 하루가 다르게 밀려가기만 하는 감기록의 처분을 위해서라도 영화 ‘일리언 3 Children Of The Corn III, 1994’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하는군요.




Ps. 이 작품이 만화책으로도 있다는 사실 아시지요? 분량에 비해 연재주기가 너무 길었기에 예전에 읽다 말았었지만, 그것도 슬슬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TEXT No.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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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환상특급 2
스티븐 킹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스터리 환상특급 2 Four Past Midnight, 199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훈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7.12.31.




“약속이라는 것은 상황의 악용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즉흥 감상-




  시작이 있으면 마침을 만나리라. 그렇게 해서 앞서 소개했던 1권에 이은 2권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사라진 도서관 The Library Policeman’과 ‘환상카메라 660 The Sun Dog’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모든 사건의 원인이 자신이 속한 로터리 클럽에서 이번의 강연자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것이라 판단을 내리게 되는 한 남자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대타로서 연설을 하게 된 남자는 옛 애인의 도움을 받던 중 도서관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생각하고 있던 도서관과는 달리 어둠의 중압감을 느껴버린 주인공은 뭔가 정상이 아닌 사서와의 만남을 가지는 등 불쾌한 경험을 통해 책을 대출받게 되고 무사히 연설을 마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출기한이 지나도록 책을 반납하지 않았기에 ‘도서관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되고, 이 사태를 벗어나고자 대출했던 책을 찾아보게 되자만, 책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리고 없음을 알게 되는데…… [사라진 도서관]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소년이 있게 되고 다양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들 중에 ‘선 660’이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하나 있게 되는데요. 가족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찍게 되는 사진에 뭔가 설명하기 힘든 ‘무엇’이 대신 인화되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찍으면 찍을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기에 수리해보고자 골동품가게까지 방문하게 되는 소년은 가게 주인의 제안을 통해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되고, 이것이 보통의 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 카메라를 파괴하게 되지만…… [환상카메라 660]




  앞서 읽은 1권과는 달리 이번 2권의 작품에 대해서는 영상화 된 것이 없는 것으로 조사가 되어졌지만, 개인적인 검색능력이라는 것이 나름대로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보니 혹시 영상화 된 정보를 아시는 분 있으시다면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만난 작품들은 잘만 영상화 되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우선 ‘사라진 도서관’ 편은 도서관과 관련되어 공부를 하는 저에게 있어 ‘환경’과 시설의 이용, 만일 이러한 도서관이 악용화 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공부의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단 이것은 외국의 도서관 관리 시스템의 이야기라고는 해도 대출한 도서의 반납일이 지나버리면 찾아온다는 ‘도서관 경찰’의 전설이라. 작품자체에서는 초자연적인 상황 설정이 있었지만 끌리는 소제였습니다. 
  그리고 ‘환상카메라 660’ 편에 대해서는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라는 영화를 연상해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라는 것이 단절된 필름으로 만들어 진 것의 연속체로 잔상과 관련된 착시효과라는 것을 잘 모르는 세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링2’에서 주인공 소년이 거울에 대고 열심히 찍은 사진에서 사마라가 다가옴을 촬영한 적이 있었던 지라 이번 작품 내에서 폴라로이드 카마라를 통해 주인공을 위협하는 ‘선 도그’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던 것입니다.




  네? 작품에 대한 내용은 알겠으니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서나 설명해 달라구요? 음~ 이 두 작품에서는 각각 어떤 일에 대한 ‘약속’이 존재하게 됩니다. 책 반납 기간이라든가 골동품 상점의 주인 영감의 삶이 이러한 ‘약속’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었는데요. 분명 ‘약속’이라함은 자신만의 ‘긍지’와 ‘책임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이번 작품은 그것을 통한 스스로에 대한 ‘속박’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그러한 ‘약속’들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져본 경험 없으신 분 있으신가요? 저는 감히 누구나 최소 한번은 ‘지옥의 맛’을 느껴보셨을 것이라 생각해보는 바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 2003’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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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녀석들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에드가 라이트 감독, 닉 프로스트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
감독 : 에드가 라이트
출연 : 사이몬 페그, 닉 프로스트 등
등급 : 국내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2.28.




“엄마친구 아들의 인생 또한 그리 좋지만은 않구나?”
-즉흥 감상-




  영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을 보고 난 다음. 지인 분으로부터 그 제작군단이 만든 골 때리는 작품이 하나 더 있다기에 만나 보고자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찍 입수한 것과는 달리 같이 보자던 친구와의 만남이 쉽지가 않아 생각보다 긴 공백을 두고 같이 보게 되었는데요. 오오오. 너무나도 충격적으로 만나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 해볼까합니다.




  작품은 호각소리에 이어지는 각종 사이렌 소리와 함께 너무나도 완벽한 한 남자인 자신의 소개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되는데요. 하지만 너무나 뛰어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저 한적한 시골이자 ‘올해의 마을’ 상까지 받은 지극히 평화로운 마을로 진급과 동시에 전근을 가게 됩니다. 
  그렇게 머나먼 길을 달려 도착하게 된 마을은 그동안 날카롭게 훈련된 감각들을 지닌 주인공에게 정식 출근을 하기도 전부터 정의의 피를 끓게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다음날부터 시작된 정식적인 일과 속에서 도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마을의 모습에 좌충우돌 적응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발생하게 된 사건을 기점으로 연쇄적인 의문의 죽음이 발생하게 되자 주인공은 ‘연쇄살인’이라고 판단을 세우고는 사건을 추적하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밝혀지게 되는 마을의 진실은 그 자체로 끔찍할 정도로 황당한 것이었는데…….




  사실 저는 몰랐었습니다. 단지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만든 제작군단이 새로운 영화를 만들었구나 싶었었지 주연급 등장인물마저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망년회 겸 비어버린 집에서 친구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마련하며 뭔가 재미있는 것을 찾던 한 친구를 위해 다시 한 번 틀게 된 이번 작품에 그 친구가 최근에 ‘새벽의 황당한 저주’를 봤다면서 정신없어 하기에 출연진을 비교해보니 주연급이 동일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내용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던 저에게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1년 하고도 몇 달 전에 만나 감기록을 작성한 작품이 되었었다보니 얼굴을 못 알아본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 밖에도 앞선 작품에서의 ‘션’이라는 주인공은 삶에 대한 의욕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엄마친구 아들’정도의 외모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너무나도 진지한 얼굴로 등장했었음에 또한 못 알아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의 원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은 대부분 이름만 들어본 것이지 실제 만나본 적이 없었던지라 어느 부분이 확실히 패러디 된 것인지 몰랐었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웃으며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너무나도 진지했기에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코미디가 되어버리는 주인공의 모습 하며, 미약하게나마 결벽증이 있다 생각이 드는 제가 봐도 그저 한심스러운 마을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저 신나게 웃어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되어진 전체적인 이야기는 마침표에 도달하기까지도 미리 웃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상 웃다가 숨 막혀 운명을 달리하셔도 책임을 지지 못 하겠다 말씀드려봐야겠군요.




  네? 작품이 지나치게 웃기다는 것은 알겠는데, 혼자 흥분하지 말고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나 적어보라구요? 음~ 사실 친구와 정신없이 웃으며 봤다 말고는 이렇다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를 적어보자면,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기억에 없어도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이다’가 되겠는데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한 남자가 결국에는 그 마을의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을 통해 생각해보게 된 것입니다. 뭐. 하지만 이런 복잡한 생각보다는 한번 어이없이 신나게 웃어볼 수 있었던 이번 작품을 감히 추천해 볼까 하는군요.




  그럼 이번에는 영화 ‘맥시멈 오버드라이브 Maximum Overdrive, 1986’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작성 중이던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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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김미정 감독, 박진희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궁녀 宮女, 2007
감독 : 김미정
출연 : 박진희, 윤세아, 서영희, 임정은, 전혜진, 김성령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11.14.




“우리나라의 역사는 귀신의 역사였단 말이냐!!”
-즉흥 감상-




  몇 년 전인가 어머니께서 자동차 영화관의 입장권을 한 장 받아오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동안 이런 저런 영화들을 보러가자는 말이 많이 나왔었지만 그때그때 사정이 생겨 이때까지 미뤄오고 있었는데요. 마침 어머니께서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신 영화가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중이라기에 은근히 계속 밀어붙여보았습니다. 그럼 다가올 여름, 친구들과 트럭을 타고 한번 와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장소에서 만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한 낮임에도 불구하고 드리워진 그림자로 어두운 숲속을 정신없이 내달리는 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창백한 표정에 빈손으로 산에서 내려오던 여인이 아이의 울음소리를 환청으로 듣게 되며 괴로워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목매달아 자살한 것처럼 보이는 궁녀의 시체가 발견되게 되고, 그것을 조사하던 내의녀는 현장의 증거와 시체의 상태를 면밀히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나름대로 뒷조사를 하게 되지만 죽은 궁녀의 노리개를 훔쳐갔던 첫 번째 목격자와 죽은 궁녀와 같은 방을 썼던 벙어리 궁녀 등 계속해서 조사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궁 내에서 자행된 심각하게 꼬여버린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어나게는 되지만…….




  아. 모르겠습니다. 그 여자가 전부 그 여자로 보였던지라 처음에 산을 탔던 궁녀가 결국 자살하게 되었구나 싶었었는데, 그렇게 되면 뒷부분에서 결국 아이의 숨을 죽여 버리게 되는 모습이 등장함에 ‘그럼 이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던 저 아기는 무엇이냐?’와 같은 혼란 상태에 빠져버렸었는데요. 그렇다고 영화관으로 다시 달려가기도 귀찮아 다른 분들이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적어두신 줄거리를 보며 ‘으흠! 그건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었군!!’이라며 무릎을 연신 쳐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평소 영화 같은 것을 잘 안 보시면서도 하번 같이 보시게 될 경우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이시던 아버지도 그렇고 여자가 한 무더기 나오지만 한명한명 다 지목해가시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연신 중얼거리시는 어머니마저도 저와 같은 실수를 범하셨다는 것은, 글쎄요. 역시 차안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일반 영화관이나 집에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것 보다 집중력과 판단력에 심각한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작품은 ‘장희빈이 낳은 세자 균(훗날 경종)의 출생을 둘러싼 야사를 소재’로 했다는 설명을 미리보고 갔었다지만, 결말에 이르는 질주에서 모든 사건이 그저 혼란스러웠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래도 일단 결론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내용면에서는 대부분의 사극에서 살아있는 기계마냥 별다른 대사 없이 묵묵히 자동문의 동력원이 되었던 궁녀들의 일상이 재미있게 담겨져 있었음에 역사공부의 장이 열리는 듯도 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11월 7일자 만화일기에도 어설프게 그려놓았지만 내의녀의 조수역할의 꼬맹이가 대담하게도 직접 단배를 재조하여 맛있게 음미하는 모습만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아있군요(웃음)




  최근 들어 국내의 사극 드라마에도 ‘전문화 열풍’이 대두되기 시작했다보니 단순 정치권력의 다툼으로 인한 땅따먹기보다 지나간 시대의 전문직 발굴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긴 했지만, 역시나 너무 한 분야로의 시선을 통한 이야기 전개라는 점에서 다른 조직과의 이해관계의 부재로 인한 역사왜곡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문득 걱정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뭐. 일단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믿어보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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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핑 : 10개의 재앙 (1disc) - 할인행사
스티븐 홉킨스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리핑-10개의 재앙 The Reaping, 2007
감독 : 스티븐 홉킨스
출연 : 힐러리 스웽크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12.27.




“설마는 사람을 곳 잘 잡는다.”
-즉흥 감상-




  에? 수확? 수확 중? ‘재앙’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기에 작품을 만나게는 되었지만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과 제목의 연관성을 저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판단이 어려운 고로 도움을 요청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이때까지 들어왔던 것 보다는 볼만했다는 기분으로 만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밤의 어둠 속에서 잠을 자며 뒤척이다가 어떤 ‘느낌’을 받고 눈을 뜨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방에 불을 켜보니 액자에 담겨 있는 한 여인의 얼굴에서 불이 붙고 있었는데요. 이상한 느낌에 사진첩을 확인해보니 그 여인의 얼굴만 불타버린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불탄 사진들을 전부 더함으로서 어떤 ‘상징’을 발견해내기에 이릅니다. 
  한편, 칠레의 도시 콘셉시온으로 이어지는 화면은 그곳에 있는 성지를 방문하게 되는 한 쌍의 남녀를 중심으로 시점을 이동하게 되는데요. ‘기적’의 현장을 탐색하던 중 그것이 초자연적인 힘의 현상이 아닌 오염물질에 의한 것임을 밝히게 됩니다. 
  그렇게 ‘기적’에 대한 과학적 증명을 강의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여인은 한 남자의 의뢰로 어떤 한 마을에서 발생하게 된 초자연적 사건 현장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진실’을 탐색하던 중 어떤 한 소녀를 만나게 되고, 도망가는 소녀에게 접근을 시도하게 되면서 예언된 열 개의 재앙이 차례로 발생되기에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와우. 그저 현란했습니다. 마을이 숨기고 있던 광기어린 진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의 시점이 반전되는 모습 등. 결국 만나버린 마침표는 억지가 없지 않았지만 상당히 괜찮은 느낌의 영화를 한편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다 문득 외화 드라마 ‘밀레니엄 Millennium’ 시리즈를 떠올려버렸기에 오랜만에 진지한 고찰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군요.




  기적이라.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것. 그리고 그것을 ‘현재의 지평’이라 말하는 저로서는 작품에서 시도한 ‘시점 반전’에 대해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날의 고통스러운 과거가 있었기에 신에 대한 믿음을 버렸다가 답으로의 접근을 위해서는 다시금 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기에, 그리고 결국 ‘믿음’을 되찾으면서 감히 절대적이라 말할 수 있는 ‘기적’의 현상을 몸소 체험하게 되는 여인. 그러고 보니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이득이 있는 현상’이면 ‘기적’이 되고 그 반대인 경우에는 ‘재앙’이 되는 상황의 표현을 정말이지 환상적인 연출로서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글씨로서 기록된 ‘말씀’이 사실이 되는 모습을 그러한 환상적인 영상으로 만나면서 또 한 가지 생각하게 된 것이 있었으니, 왜 사람들은 ‘기적’을 ‘거대한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일까나요? 이번 작품은 조금 억지스럽긴 해도 작은 마을이지만 성서에 기록된 재앙이 카운트다운 마냥 발생하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통해 성서에 기록된 것은 인디언의 구전전승마냥 어떤 현상적 사건의 기록일 뿐이지 그 자체로서가 아닌 그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좁고 닫힌 마음이 아닌 넓고 열림 자세로서 마주해야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아. 모르겠습니다. 저는 신을 ‘인간의 형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원대한 자연의 모습이며, 그런 자연의 모습에서 인간이 함께 할뿐이고, 또한 이것들은 모두 하나 된 흐름 속의 ‘의식’이라 생각하기에 ‘이것이 우리다 This is who we are’를 중얼거려보며 이번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그럼 어디보자. 다음은 영화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의 감기록이 되겠습니다. 
 

TEXT No. 583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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