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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타나토노트 - 사후 세계를 탐험하며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만화 타나토노트-사후 세계를 탐험하며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영계 탐사자 Les Thanatonautes, 2011~2014
원작 : 베르나르 베르베르-소설 ‘타나토노트 Les Thanatonautes, 1994’
각색 : 에리크 코르베낭
그림 : 피에르 타랑자노
옮김 : 전미연
펴냄 : 열린책들
작성 : 2024.10.12.
“이게 이런 내용이었던가?”
-즉흥 감상-
책은 잠든 듯 어떤 장비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여인과 푸른 빛의 사람 형체들이 유영하는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원작자의 인사글인 ‘서문’은 살짝, ‘2025년 3월 미국 워싱턴 D.C.’로 시작의 문을 여는데요. 저승을 탐험하는 사람들이었던 ‘타나토노트’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할아버지와 손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넵니다. 그렇게 이제는 역사의 한 부분이 되어있는, 하지만 현재에서는 더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은, 인류의 위대한 도약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도 만화책으로 있었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그동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만화책으로 만들어졌던 것은 코믹 ‘개미 Les Fourmis, 1994’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더니 저의 시선을 잡아끄는 책이 있어 이렇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 작가의 다른 책들도 만화로 재탄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동안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작가분의 작품이 만화책으로 재각색된 것들도 하나둘씩 만나봐야겠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전반적으로는 19년 전에 만났던 원작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도입부와 결말이 기억하고 있던 것과는 달랐는데요. 아무래도 두 권 분량의 소설을 한 권 분량의 만화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내용이 각색되며 생략되거나 변한 것 같았습니다. 물론 20년에 가까운 공백을 두고 다시 만난 만큼 기억에도 왜곡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느낌으로 만나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고요? 그동안 줄글을 통해 상상력으로만 즐겼던 작품을 이렇게 시각화된 형태로 만나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와닿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아쉬웠는데요.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재각색되는 것 자체는 분명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동시에, 미하엘 엔데의 소설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가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1984’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원작의 내용을 시각적 제법 잘 만들었다보니, 만화책에 이어 원작을 읽는 분들에게 있어서는 상상력을 방해하는 장치로 작동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요. 줄글을 읽는 게 힘든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타나토노트’는 어떤 의미냐고요? 그리스어에서 죽음을 의미하는 타나토스(Thanatos)와 항행자를 의미하는 나우테스(nautes)를 합친 말로, 저승을 항행하는 자. 다른 말로 ‘영계(靈界) 탐사자’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사후 세계를 어떤 식으로 표현했는지는 우선 원작 소설을 먼저 읽어보시고, 이어서 만화책을 만나보실 것을 권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인 소설 ‘천사들의 제국 L'empire des Anges, 2000’도 만화책으로 각색 계획이 있으실까요, 작가님?
TEXT No. 3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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