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둠의 여인 Under the Shadow, 2016

감독 : 바박 안바리

출연 : 나제스 라쉬디, 아빈 만샤디, 바비 나데리, 레이 하라티안, 아라쉬 마란디 등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10.17.

“공포의 본질을 찾아서”

-즉흥 감상-

영화는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지속된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과 그로 인한 급격한 변화’에 대한 설명글은 살짝, 전쟁과 관련된 기록영상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의과대학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학교 측에서는 그녀의 과거 정치활동 행적을 빌미로 거부를 하고, 남편마저 전쟁터에 나가게 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이번 작품은 전쟁의 공포와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어둠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허상의 실체를 보며 떠올린 생각을 위의 즉흥 감상으로 적어본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허상의 실체’인데요. 분명 눈에는 보이지 않기에 믿지 않는 자들도 있지만, 역사와 함께하는 문화를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낸 존재로 하여금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과연 ‘공포’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소개를 보니 ‘남편이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하는 동안 홀로 테헤란에서 딸을 키우던 여성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면서 악력이 존재를 드러낸다.’라고 되어있던데, 정말 초자연적 존재가 나오는지 궁금하다고요? 음~ 그것이 유령이나 귀신같은 걸 말하는 거라면, 나오기는 합니다. 특히 이 영화의 문화권에서는 ‘진’이라 불리는 존재로 언급되고 또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애니메이션 ‘알라딘 Aladdin, 1992’에서 나오는 ‘지니’와 근본적으로는 같은 존재일지는 모르나, 표현되는 방식이 많이 다르니 각오를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Under the Shadow’를 번역하면 ‘어둠의 여인’이 되냐고요? 그럴 리가요. ‘어둠의 여인’을 영어로 바꾸면 ‘woman of darkness’이 되고, ‘Under the Shadow’를 번역하면 ‘그림자 아래’가 되는데요. 그렇듯 이번 작품은 특정 대상으로는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마음의 심연이 그려낸 공포의 근원’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받아들였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공포에 물리적인 실체가 있다고 믿으시나요? 아니면 개인의 정신에 국한된 문제라고 보시나요? 그것도 아니리면 그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하시나요? 무엇이 답이 되었건, 공포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이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처음 이 작품의 제목을 보고 ‘이번 넷플릭스의 러시안룰렛은 과연 언제 끝날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기대감 없이 만난 영화여서인지, 예상한 것보다는 재미있게 느껴졌는데요. 네? 기대도 안 한다면서 왜 자꾸 재미없을 것 같은 영화를 보는 거냐고요? 으흠. 종종 하는 말이지만, 재미없다고 소문이 자자한 작품도 사실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결정체입니다. 또한, 재미없는 작품도 봐줘야 재미있는 작품을 알 수 있는 법인데요. 이번 작품은 한동안 만나왔던 작품 중에서는 제법 괜찮은 영화였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가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CTRL, 2024’을 만나볼까 합니다.

덤. 재취업 후 이번 주부터 출근 중입니다. 제가 잘 적응할 수 있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TEXT No. 3771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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