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루 Lou, 2022

감독 : 애나 포어스터

출연 : 앨리슨 재니, 저니 스몰렛, 로건 마셜그린, 리들리 베이트먼, 맷 크레이븐 등

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작성 : 2024.10.08.

“웰컴 투 시월드”

-즉흥 감상-

영화는 삽을 들고 집밖으로 나가는 노인의 뒷모습은 살짝, 내리기 시작한 빗속에서 땅에 묻어둔 상자를 꺼내는데요. 인생을 정리하려는 듯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고는 자살을 준비합니다. 한편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 다가오는 태풍을 대비하는 노인과 근처에 사는 편모가정의 일상을 교차하는데요. 딸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엄마는 노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사실 즉흥 감상으로 ‘배경이 어마무시하더라도, 결국은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 또는 ‘거 너무 스케일이 좁은 거 아니요?’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순간 즉흥 감상을 위와 같이 적어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장면이라는 점에서 자세히 적을 수 없다는 점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니 궁금한 분은 영화를 직접 보시며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사전에서 원제목인 ‘Lou’를 찾아보면 ‘남자 이름 Louis의 애칭, 여자 이름 Louisa, Louise의 애칭’이라고만 나옵니다. 다른 숨은 의미가 있을까 싶어 찾아보았지만, 당장은 나오는 게 없는데요.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의 제목인 경우, 인생을 정리하고 마침표를 찍으려는 여인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녀가 묻어두고 있던 과거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발생하는 사건 사고가 이번 작품의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과연 그녀가 숨겨오고 있던 과거가 어떤 것일지는, 작품을 통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내용인 거냐고요? 음~ 그냥 봐서는 어쩌면 세계사를 뒤흔들지도 모를 기밀을 품고 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이 있고, 그 노인의 정체를 알고 그냥 한번 건드려보는 어떤 애송이가 나오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딘가 이상한 장면에서 자꾸 머뭇거리길래 ‘사실은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깔아둔 복선입니다’라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줄은 몰랐는데요.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그 자체로 엄청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고민이 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자꾸 말을 빙빙 돌려서 하지 말고, 육하원칙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달라고요? 그럴 거면 제 감상문을 보실 것이 아니라,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 됩니다. 사실 시작하자마자 스포일러의 퍼즐들이 흩어져있는 작품이었다보니, 하나씩 맞춰나가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신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렇지, 이야기의 구성도 복잡하지 않고 빠른 템포로 흘러가니 속도감 있게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으흠. 그래서 이거 2편 만드실 건가요, 감독님?

그래서 재미있었다는 건가요, 아님, 재미없었다는 건가요? 음~ 개인적으로 영화는 재미를 추구하는 일종의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영화에서 발생하는 일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이긴 해도, ‘일말의 가능성’이라는 개념으로 즐겨보는 편인데요. 이번 작품은 뭐랄까,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의 스케일’이라는 측면까지만 마음에 들었을 뿐, 그 안에 흐르는 감정에 공감대가 형성되질 않았다고 적어봅니다.

그럼, 뭔가 갈피가 잡히지 않는 이상한 만남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에는 영화 ‘어둠의 여인 Under the Shadow, 2016’을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769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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