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칭 아워 1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여울기획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 : 위칭아워The Witching Hour―메이페어 마녀시리즈 1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11. 22.
 

위칭아워The Witching Hour
마녀가 활동하기 좋은 시간
혹은
마법이 시작되는 깊은 밤
―작품 中―

 
  오오.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전역 후 두 달 남짓 생각보다 오랜 기간 네 권에 해당하는 앤 라이스 님의 장대한 역사서의 마지막 장을 덮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왜 그렇게 여유가 없었던지 너무나도 책을 읽고 싶어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 드디어 한 묶음의 끝을 보고 마는군요. 하지만 아직 읽지 못하고 조금씩 먼지의 옷을 입기 시작하는 책들에게는 미안할 뿐입니다.
  후훗. 그럼 앤 라이스 님을 가장 처음 만나게 해주었다는 추억이 있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17세기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심령학 연구에 관심이 많은 역사학자들의 모임 '탈라마스카'. 그들 중 아론 라이트너라는 이름의 영국인 노신사가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메이페어 가문을 조사하는 과정의 일부분으로 작품이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로 물에 빠졌다가 기적적으로 되살아난, 하지만 덕분에 만지는 모든 것들의 기억을 읽을 수 있게되어 사회에서 고립되고만 한 남자와 비밀스러우면서도 기적에 가까운 힘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한 여의사의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만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밝혀지게 되는 4세기동안의 한 마녀 가문의 전설이 환상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래셔라는 이름의 마치 유령과 같은 존재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장대한 세월의 심리전. 과연 그들은 육체를 갈망하는 정신체의 야망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힘을 가진 이들에게만 보인다는 비밀의 연인 래셔. 가문의 후계자와 에메랄드 목걸이와 함께 하는 끝없는 비밀과 소문을 가진 뉴올리언스 1번 가의 큰 저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기록했던 탈라마스카 학술 수도회. 예언된 13이라는 숫자의 때가 임박해오기 시작하고 그것과 관련된 자들은 결국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에 대해 무력함의 절규를 내지르게됩니다. 아아. 이 모든 것이 그저 황홀할 따름이었습니다.

 
  분명 이 작품 또한 지겨운 작품입니다. 하지만 덕분에 진득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펼쳐지는 상상의 파노라마는 "다음편!!"을 외치고 싶어지더군요.

 
  현재 작가 분이 살고 계시다는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부할 수 없는 황홀감의 판타지. 그리고 작품의 설정을 좀더 현실적으로 배경으로 생각하게 해주는 첨부 문서까지. 아아 그저 상상력으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 인생이 녹아든 작품이라는 생각에 가슴 속 깊이 여운이 감도는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그럼 앞서 읽은 적 있던 뱀파이어 연대기에 나오는 악령 '아멜'과 비슷한 '래셔'.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설명자료와 함께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며 다음 작품인 메이페어 마녀시리즈 2편 '래셔Lasher'를 집어들어 봅니다.

 
Ps. '에덴으로 가는 비상구Exit to Eden' 또한 영상화되었다고 하기에 암흑의 루트를 통해 어렵사리 수중에 넣고 있는 중입니다만, 결과는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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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전2권 세트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 강도영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5.11.19.

 
후훗. 순정만화……인가?
-즉흥 감상-

 
  강풀. 초보적인 실력이라도 꾸준히 카툰다이어리를 그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만화가의 필명. ‘일쌍다반사’와 ‘똥’작가라는 입소문으로 만나게 되었던 강도영이라는 이름의 만화가. 그의 작품 중 최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었기에 그중 첫 번째 묶음을 다시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남녀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30살의 노총각과 여고생. 처음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는 것이 다였던 둘. 그러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 정지사건과 넥타이 사건으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조금씩 관계가 발전되어가는 그들. 하지만 띠 동갑이라는 나이차가 처음에 충격을 안겨주는 장면이 나오는군요(웃음)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목도리와 손수건을 파는 남자와 옆에서 붕어빵을 파는 여자, 과거의 이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 여인과 그 여인을 뒤쫓는 고딩 남학생 등이 앞선 두주인공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인생이야기, 아니 사랑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점점 복잡하게 얽히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랑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지…….

 
  이번에 접하게 된 ‘순정만화’와 그 후의 작품들인 ‘순정만화 시즌 2 바보’,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아파트’는 전부 책으로도 나와 있는데다가 영화 제작관련의 소식마저 들려오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2 타이밍’의 연재가 끝이 났더군요. 후훗. 아무튼 영화라. 오오오.

 
  그러고 보니 강풀님의 연재물에 대해, 주인공이 한두 명이 아니라 시점이 분산된다느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평을 언젠가 본 적이 있었는데요. 글쎄요. 저는 강풀님의 작품을 일종의 ‘옴니버스’―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기에, 등장하는 전부가 주인공이 되는 등의 시점의 다양화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물론 ‘우연’이라는 느낌이 간혹 드는 부분이 있긴 했었지만, 후훗. 필연과 우연. 이 두 가지야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저는 2층짜리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만, 문득 아파트라는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사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간혹 친구 집으로의 방문 과정 중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자신들의 목적지까지 아무 말 없이 가버리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생활 속에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하는지 그저 막막해질 뿐이군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도, 표현이 잘 되어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작가. 그리고 그의 작품. 덕분에 일러스트보다도 카툰 쪽으로 진로를 각오하게 되었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그럼. 까메오로 등장하는 강풀님의 구겨졌지만, 결국 다림질 되는 듯한 로맨스(?)를 떠올리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Ps. 전에 어머니 부탁이라고 도와드렸던 것에 대해 관계자분이 해피문화상품권을 3만원 정도 주시더군요. 그런데 이․마트는 사용이 안 되어 결국 일반 서점에 가서 그동안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을 샀답니다.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Die Stadt der Traumenden Bucher'와 미하엘 엔데의 ’모모MOMO'. 그런데…… 요즘 책값이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키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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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르노 크루세이드 1
다이스케 모리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크르노 크루세이드Chrno Crusade
작가 : 다이스케 모리야마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5. 10. 23.

 
길 잃은 어린 양에게는 안녕을.
늑대의 이빨에도 한순간의 안식을.
그리고 악마에게는 죽음의 철퇴를.
―작풍 중―

 
  한창 오컬트와 엑소시즘에 관심이 많던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떠오르는군요. 그 당시만 해도 왜 그렇게 다크 포스(?)가 품기는 작품을 좋아했던지. 그 당시의 열정이 다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로 하여금 열정의 추억이라는 향수에 빠지게 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대는 1920년대. 장소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번성기의 미국. 내용은 ‘막달라 수녀회’의 수녀 로레트 크리스토퍼와 같은 악마들 사이에서 ‘죄인’이라 불리는 악마 크르노를 주인공으로, 전후의 혼란이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이들과의 성전이라 하겠습니다.
  생명의 시간을 계약으로 크르노와 함께 죄인 아이온과 로제트의 동생 요수아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 과정 속에서 신령력을 쓰는 ‘대행인’ 아즈마리아 핸드릭과 복수를 위해 뿔 없는 악마를 찾아 떠나는 ‘보석의 마녀’ 사테라 하벤하이트 등. 영혼의 강 아스트랄 라인의 흐름을 쫓는 대망의 판타지가 펼쳐지는데…….

 
  TV시리즈와는―대부분 그렇지만―또 다른 결말을 가진 원작. 풀리지 않던 이론의 기본 원리의 의문이 많이 해소되는 기분과 함께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던 결말부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접해보았습니다. 또한 원작의 느낌을 영상적으로 너무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제작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전 8권의 단행본. 소년물답게 화려한 액션이 풍부하며, 가슴 찡한 성장이야기는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그림체 또한 귀여우면서도 섬세한 기분이 드는 것이 만화책을 꼭 소장하고 싶어지더군요.
  이야기 면에서는 신학적인 이야기를 SF적인 요소와 함께 색다른 해석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신과 악마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것은 조금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으로만 따진다면 인류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악마와 마법 등 모든 종교․철학적인 것의 이야기가 모조리 SF로 통합되어, 역사는 반복의 반복이라는 답습을 통해 ‘비극’이라는 것은 단지 그 주기적인 ‘오류’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뭐 TV시리즈에서는 그런 부분을 약화 시켜 ‘드라마’적인 이야기만 했지만 말이지요.

 
  마침 TV시리즈도 전편 손에 들어왔으니 하루에 한편씩 느긋하게 감상해볼까 합니다. 그 밖의 평소에 보고 싶었던 많은 작품들에 대한 리스트도 하나씩 지워나갈 생각을 하니 괜히 들떠지는 군요.

 
  과거가 중요하긴 하지만 집착을 버리고 앞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만화일기도 같이 즐겨주신 분들에게는 조금 죄송하지만 2006년부터 다시 그려볼까 하네요.

 
  그럼 작품 중 가장 멋있게 생각한 로제트의 대사를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하고 마는 거야.
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현재를 위해 발버둥 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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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멤노크 1 - 뱀파이어 연대기 5-1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여울기획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악마 멤노크Memnoch―뱀파이어 연대기 5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10. 03.

 
“레스타. 클라우디아의 환영은 그쳤는가?“
―즉흥 감상―

 
  뱀파이어 연대기 4편까지 읽고 맞이하게 되었던 말년휴가와 9월 21일의 전역 후. 오늘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쉬어버린 작품 ‘악마 멤노크’. 매일 같은 친구병문안과 그 밖의 정신없는 일정으로 의도하지 않게 쉬다가, 10월의 첫날 옥상 텃밭의 잡초를 뽑고 느긋한 기분으로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 레스타의 어떤 절대적인 경험이 가득한 모험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작은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그리고 앞선 연대기의 대략적인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이야기는 전편―‘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에서 젊음의 육체로 들어가 결국 레스타로 인해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데이비드와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어라?! 탈라마스카 수도회의 아론 라이트너가 고인이 된지 1년 후로 설정되어있군요. 아아 고인의 명복을……(응?)
  오랜 기간 노리고 있는 사냥감인―청부살인과 마약거래를 하는―인간 로저를 감시하며 레스타는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미행하는 존재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쉴 줄 모르는 정신과 만족할 줄 모르는 성격’의 느낌이 드는 어떤 존재. 데이비드와 헤어진 레스타는 결국 로저를 해치우게 되지만 희생자는 환영의 모습으로서 레스타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뱀파이어로서 2세기의 삶 동안 처음 경험하게 되는 사건!! 영혼 로저는 레스타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하며 떠나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레스타의 앞에 자신을 ‘악마 멤노크’라고 소개하는 ‘평범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의 보좌관이 되어줄 것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창세기와 함께하는 이세상의 진화. 그 과정 속에서 천사 멤노크는 하느님의 뜻 모를 계획에 대해 회의를 품고 결국 천국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찬양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하나님이 인간으로서 지상에 내려와 멤노크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려 죄업속의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지게 된다. 하지만 그 행위 자체도 멤노크에게는 그저 어리석음으로만 보여 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아.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접했었던 모든 창세기의 이론과 선과 악의 대립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거기에 레스타 마저도 진실성에대한 딜레마에 빠져 위험성문제로 구금당하게 되는 이야기라니!! 앤 라이스 님의 신학 이론에 레스타와 함께 비명을 질러봅니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을 절대에 가까운 힘을 얻었지만, 그것을 초월한 신적인 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레스타. 천국과 지옥의 비밀을 말해주는 멤노크. 선과 악에 대한 사랑의 철학. 하핫. 이 모든 것이 〈완결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머릿속이 환희가득 채워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엇인가 절망적인 기분이라니…….

 
  못 쓰는 실력이라지만 글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구성할때마다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또한 누군가의 실험정신이나 염원, 호기심 등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존재는 아닐까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멤노크의 하소연을 듣고 있자니 그것에 대한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최근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가 종교계에의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킬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은 당시 소동이 없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 작품 속에서 로저가 딸 도라에게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로라, 사람이 살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살면 안 돼. 이 세상을 보이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구,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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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랑전설 1
오시이 마모루 글, 후지와라 카무이 그림, 유은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견랑전설Kerberos Panzer Cop
대본 : 오시이 마모루
그림 : 후지와라 카무이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5. 09. 30.
 

“새로운 술은 새로운 술병에…….”
―작품 中―

 
  예전 언제였던가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에서 '인랑人狼, Jin-Roh/The Wolf Brigade'이라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그 작품을 구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던 중 이번에 다시 읽어보게 된 작품 '견랑전설'을 구입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원작만화'라는 타이틀을 건 작품이자 애니메이션에서 다 말하지 못한 힘의 대립 현장을 담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전쟁의 패배 후 고도경제성장을 거친 일본. 그런 급변의 시대의 혼란 속에서 일본의 경제 사회는 개혁의 물결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결과 반정부 무장단체 '섹트'의 출연과 그와 함께 만들어지게 된 수도권 치안 경찰기구 내 '특기대'의 전쟁에 가까운 대립이 무대를 가득 채웁니다.
  대립의 상황 속에서 대량살상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이 이어지게 되고, 결국 경시청 무장 정예부대와의 특기대의 대치라는 '현장 지휘권 확보' 등의 내분마저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버려진 존재의 마지막 전쟁이 시작되려하는데…….

 
  개. 본성을 잃어버린 늑대의 후손. 오직 한 주인만을 위한 충성 속에 살다가 버려져 홀로 외롭게 죽어간다는 로망을 가진 존재. 이것은 급변하는 시대의 혼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 소멸에 대한 이야기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내적 위험성으로 인해 버려지게 되는 존재들의 이야기라니. 극장판과는 달리 한 명의 주인공이 아니라 여러 주인공들의 단편적인 이야기가 묶여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듯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이전에 부모님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왔던 시대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화가 떠오릅니다. 제가 경찰서 전경으로 군복무를 했던 만큼 노조와 파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더니 그게 어떻게 이데올로기냐 말하셨지만, 글쎄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사회·정치상의 관념형태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에서처럼 시민단체와 경찰력의 대립상황 또한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라 말할 수 있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누가 이데올로기에 대해 멋지게 설명해주실 분들은 어디 없나 모르겠습니다.

 
  앞서 읽은 적 있던 소설 '야수들의 밤Blood The Last Vampire'의 저자 오시이 마모루 님이 내용을 담당한 만화책. 그래서인지 무게감 느껴지는 현실배경의 판타지에서 시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아. 힘의 논리, 길들여짐, 버려짐, 외로움, 충성심과 배신 등 살기 위해 아니,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 특히 "총을 들고 앞을 가로막는 자가 있다면 그들을 쏘라고 교육시켜왔다!"라는 타치미 경시정의 외침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반적인 만화책보다는 읽기가 조금 힘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보신 분들은 이해가 편하실 듯 하군요. 특히 각 권(총 두 권으로 완결)의 끝에 있는 후기와 각종 설정, 자료 등을 읽어보신다면 오시이 마모루 님의 ‘개’에 대한 세계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기록 영화 〈붉은 안경〉〈STRAY DOG―케로베로스 지옥의 파수꾼〉이라는 작품 또한 접해보고 싶어집니다.

 
  아아. 역시 깨끗하고 빵빵한 사운드로 ‘인랑’을 다시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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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_berry의 생각
    from mr_berry's me2DAY 2009-08-08 22:27 
    듣는 국민 좀 배려 할 마음은 없는거냐? 이 犬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