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멤노크 1 - 뱀파이어 연대기 5-1
앤 라이스 지음, 김혜림 옮김 / 여울기획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악마 멤노크Memnoch―뱀파이어 연대기 5편
저자 : 앤 라이스Anne Rice
역자 : 김혜림
출판 : 도서출판 여울
작성 : 2005. 10. 03.

 
“레스타. 클라우디아의 환영은 그쳤는가?“
―즉흥 감상―

 
  뱀파이어 연대기 4편까지 읽고 맞이하게 되었던 말년휴가와 9월 21일의 전역 후. 오늘까지 상당한 기간에 걸쳐 쉬어버린 작품 ‘악마 멤노크’. 매일 같은 친구병문안과 그 밖의 정신없는 일정으로 의도하지 않게 쉬다가, 10월의 첫날 옥상 텃밭의 잡초를 뽑고 느긋한 기분으로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럼 레스타의 어떤 절대적인 경험이 가득한 모험기를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작은 자기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그리고 앞선 연대기의 대략적인 이야기로 문을 엽니다.
  이야기는 전편―‘육체의 도둑The Tale of the Body Thief’에서 젊음의 육체로 들어가 결국 레스타로 인해 뱀파이어가 되어버린 데이비드와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어라?! 탈라마스카 수도회의 아론 라이트너가 고인이 된지 1년 후로 설정되어있군요. 아아 고인의 명복을……(응?)
  오랜 기간 노리고 있는 사냥감인―청부살인과 마약거래를 하는―인간 로저를 감시하며 레스타는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미행하는 존재에 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쉴 줄 모르는 정신과 만족할 줄 모르는 성격’의 느낌이 드는 어떤 존재. 데이비드와 헤어진 레스타는 결국 로저를 해치우게 되지만 희생자는 환영의 모습으로서 레스타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됩니다. 뱀파이어로서 2세기의 삶 동안 처음 경험하게 되는 사건!! 영혼 로저는 레스타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하며 떠나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레스타의 앞에 자신을 ‘악마 멤노크’라고 소개하는 ‘평범한 남자’가 나타나 자신의 보좌관이 되어줄 것에 대한 제안을 하게 되는데…….
 

  창세기와 함께하는 이세상의 진화. 그 과정 속에서 천사 멤노크는 하느님의 뜻 모를 계획에 대해 회의를 품고 결국 천국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찬양으로서 자신의 의지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하나님이 인간으로서 지상에 내려와 멤노크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려 죄업속의 인간을 위해 십자가를 지게 된다. 하지만 그 행위 자체도 멤노크에게는 그저 어리석음으로만 보여 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아아. 모르겠습니다. 이때까지 접했었던 모든 창세기의 이론과 선과 악의 대립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거기에 레스타 마저도 진실성에대한 딜레마에 빠져 위험성문제로 구금당하게 되는 이야기라니!! 앤 라이스 님의 신학 이론에 레스타와 함께 비명을 질러봅니다.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을 절대에 가까운 힘을 얻었지만, 그것을 초월한 신적인 힘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레스타. 천국과 지옥의 비밀을 말해주는 멤노크. 선과 악에 대한 사랑의 철학. 하핫. 이 모든 것이 〈완결편〉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머릿속이 환희가득 채워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무엇인가 절망적인 기분이라니…….

 
  못 쓰는 실력이라지만 글이라는 또 다른 세상을 구성할때마다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또한 누군가의 실험정신이나 염원, 호기심 등과 같은 것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살고 있는 존재는 아닐까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멤노크의 하소연을 듣고 있자니 그것에 대한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최근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가 종교계에의 잔잔한 수면에 파문을 일으킬 정도였는데, 이번 작품은 당시 소동이 없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 작품 속에서 로저가 딸 도라에게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감상기록을 종료하고자합니다.
 
  ‘로라, 사람이 살면서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살면 안 돼. 이 세상을 보이는 대로 그냥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구,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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