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전2권 세트 강풀 순정만화 5
강도영 지음 / 문학세계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 강도영
출판 : 문학세계사
작성 : 2005.11.19.

 
후훗. 순정만화……인가?
-즉흥 감상-

 
  강풀. 초보적인 실력이라도 꾸준히 카툰다이어리를 그릴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만화가의 필명. ‘일쌍다반사’와 ‘똥’작가라는 입소문으로 만나게 되었던 강도영이라는 이름의 만화가. 그의 작품 중 최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작품들이 있었기에 그중 첫 번째 묶음을 다시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두남녀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30살의 노총각과 여고생. 처음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산다는 것. 그리고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는 것이 다였던 둘. 그러던 어느 날 엘리베이터 정지사건과 넥타이 사건으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조금씩 관계가 발전되어가는 그들. 하지만 띠 동갑이라는 나이차가 처음에 충격을 안겨주는 장면이 나오는군요(웃음)
  그렇게 시작되는 이야기는 목도리와 손수건을 파는 남자와 옆에서 붕어빵을 파는 여자, 과거의 이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한 여인과 그 여인을 뒤쫓는 고딩 남학생 등이 앞선 두주인공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인생이야기, 아니 사랑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점점 복잡하게 얽히는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랑의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인지…….

 
  이번에 접하게 된 ‘순정만화’와 그 후의 작품들인 ‘순정만화 시즌 2 바보’,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아파트’는 전부 책으로도 나와 있는데다가 영화 제작관련의 소식마저 들려오고 있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 2 타이밍’의 연재가 끝이 났더군요. 후훗. 아무튼 영화라. 오오오.

 
  그러고 보니 강풀님의 연재물에 대해, 주인공이 한두 명이 아니라 시점이 분산된다느니,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평을 언젠가 본 적이 있었는데요. 글쎄요. 저는 강풀님의 작품을 일종의 ‘옴니버스’―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기에, 등장하는 전부가 주인공이 되는 등의 시점의 다양화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물론 ‘우연’이라는 느낌이 간혹 드는 부분이 있긴 했었지만, 후훗. 필연과 우연. 이 두 가지야말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저는 2층짜리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만, 문득 아파트라는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사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간혹 친구 집으로의 방문 과정 중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자신들의 목적지까지 아무 말 없이 가버리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생활 속에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을 어떻게 준비하고 만들어가야 하는지 그저 막막해질 뿐이군요.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도, 표현이 잘 되어야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작가. 그리고 그의 작품. 덕분에 일러스트보다도 카툰 쪽으로 진로를 각오하게 되었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그럼. 까메오로 등장하는 강풀님의 구겨졌지만, 결국 다림질 되는 듯한 로맨스(?)를 떠올리며 이번 감상기록을 종료해보고자 합니다.

 
Ps. 전에 어머니 부탁이라고 도와드렸던 것에 대해 관계자분이 해피문화상품권을 3만원 정도 주시더군요. 그런데 이․마트는 사용이 안 되어 결국 일반 서점에 가서 그동안 읽어보고 싶었던 작품을 샀답니다. 발터 뫼르스의 ‘꿈꾸는 책들의 도시Die Stadt der Traumenden Bucher'와 미하엘 엔데의 ’모모MOMO'. 그런데…… 요즘 책값이 너무 비싼 것 같습니다. 키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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