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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Le Livre secret des fourmis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
그림 : 기욤 아트로Guillaume Aretos
역자 : 이세욱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5. 08. 05.
"상대적이면서도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지식이라. ……허허 참나."
―즉흥 감상―
소설 '개미Les Fourmis' 삼부작이나 기타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작품을 접해 보신 분들은 아마도 한번씩은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개미'에서 작품의 중간중간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에드몽 웰즈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것을 '따로 책으로 묶어서 볼 순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말이지요.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검색을 하던 저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나와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개정판으로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책의 존재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둘 다 소장은 하고있지만, 지금 내무반에는 '백과사전'만 있군요(이런)
이번 작품은 작가가 어린 시절 '정원의 흙 속에서 작은 도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식의 회고로 시작됩니다. 열 네 살 때부터 이 '백과사전'을 집필하게 되었으며, 열여섯 살 때부터 '개미'를 쓰기 시작했다는 등의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장場'을 다음으로 그림과 함께 하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모아진 각양각색의 자료들이 ㄱ ㄴ ㄷ ㄹ 식의 색인으로 묶여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백과사전'의 대부분은 '개미'에 대한 실험·관찰에 대한 기록이고, 그밖에 요리, 철학, 사회, 종교 등의 잡다한 상식의 기록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잡학상식의 백과사전이라 볼 수 있는데요. 특이한 점은 읽을 때마다 이러한 기록들이 새롭게 보인 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작품활동을 하거나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어떤 상황 속에서 이 '백과사전'을 열어 읽어볼 때마다 새롭게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선 정말 신기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클라인 병甁'에 대한 이론이 와 닿았는데요. 그 병은 자기 모순을 가진 도형으로 아가리가 밑바닥과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 안쪽과 바깥쪽을 구별할 수 없고 가장자리도 없는…… 입구가 곧 출구이며, 안이 밖이고 위가 아래 인 병입니다. 보통은 '뫼비우스의 띠'와 함께 많이 설명되는 것인데요. 자세한 것은 검색해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L'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은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번 '백과사전'만해도 앞으로 감상 기록하게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세계관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앞으로 읽을 '타나토노트Les Thanatonautes'의 후속작 '천사들의 제국L'empire des Anges'에서는 작가의 분신이며 '백과사전'의 집필자라 할 수 있는 에드몽 월즈가 등장하니…… 뭐 이 정도만 밝혀두겠습니다(웃음)
각 상황 속에서 절대적인 대답을 주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는 기록의 백과사전. 그러고 보니 예전에 친구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카페를 만들었던 기억이 있군요. 물론 지금은 폐쇄되고 없지만, 아 생각해보니 제 미니 홈피의 비공개 폴더 이름도 이 이름이었군요!!
그럼 사후 세계를 탐험하는 영계탐사자들의 여행기 '타나토노트'를 집어들어 봅니다.
Ps. '친절한 금자씨' Cine Fiction이 출판되었고, 주문했습니다. 오오 아직 영화도 못 봤는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