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르노 크루세이드 1
다이스케 모리야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크르노 크루세이드Chrno Crusade
작가 : 다이스케 모리야마
출판 : 대원씨아이
작성 : 2005. 10. 23.

 
길 잃은 어린 양에게는 안녕을.
늑대의 이빨에도 한순간의 안식을.
그리고 악마에게는 죽음의 철퇴를.
―작풍 중―

 
  한창 오컬트와 엑소시즘에 관심이 많던 고등학교 학창시절이 떠오르는군요. 그 당시만 해도 왜 그렇게 다크 포스(?)가 품기는 작품을 좋아했던지. 그 당시의 열정이 다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로 하여금 열정의 추억이라는 향수에 빠지게 한 작품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시대는 1920년대. 장소는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번성기의 미국. 내용은 ‘막달라 수녀회’의 수녀 로레트 크리스토퍼와 같은 악마들 사이에서 ‘죄인’이라 불리는 악마 크르노를 주인공으로, 전후의 혼란이 완전히 사라지지 못한 어둠 속에서 활동하는 이들과의 성전이라 하겠습니다.
  생명의 시간을 계약으로 크르노와 함께 죄인 아이온과 로제트의 동생 요수아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그 과정 속에서 신령력을 쓰는 ‘대행인’ 아즈마리아 핸드릭과 복수를 위해 뿔 없는 악마를 찾아 떠나는 ‘보석의 마녀’ 사테라 하벤하이트 등. 영혼의 강 아스트랄 라인의 흐름을 쫓는 대망의 판타지가 펼쳐지는데…….

 
  TV시리즈와는―대부분 그렇지만―또 다른 결말을 가진 원작. 풀리지 않던 이론의 기본 원리의 의문이 많이 해소되는 기분과 함께 처음 원작을 읽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던 결말부분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접해보았습니다. 또한 원작의 느낌을 영상적으로 너무 잘 표현한 애니메이션 제작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지는군요.

 
  전 8권의 단행본. 소년물답게 화려한 액션이 풍부하며, 가슴 찡한 성장이야기는 그저 감동이었습니다. 그림체 또한 귀여우면서도 섬세한 기분이 드는 것이 만화책을 꼭 소장하고 싶어지더군요.
  이야기 면에서는 신학적인 이야기를 SF적인 요소와 함께 색다른 해석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신과 악마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것은 조금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으로만 따진다면 인류의 시작과 진화 그리고 악마와 마법 등 모든 종교․철학적인 것의 이야기가 모조리 SF로 통합되어, 역사는 반복의 반복이라는 답습을 통해 ‘비극’이라는 것은 단지 그 주기적인 ‘오류’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뭐 TV시리즈에서는 그런 부분을 약화 시켜 ‘드라마’적인 이야기만 했지만 말이지요.

 
  마침 TV시리즈도 전편 손에 들어왔으니 하루에 한편씩 느긋하게 감상해볼까 합니다. 그 밖의 평소에 보고 싶었던 많은 작품들에 대한 리스트도 하나씩 지워나갈 생각을 하니 괜히 들떠지는 군요.

 
  과거가 중요하긴 하지만 집착을 버리고 앞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저의 만화일기도 같이 즐겨주신 분들에게는 조금 죄송하지만 2006년부터 다시 그려볼까 하네요.

 
  그럼 작품 중 가장 멋있게 생각한 로제트의 대사를 마지막으로 감상 기록을 마치고자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지금하고 마는 거야.
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현재를 위해 발버둥 치고 싶어!!”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