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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의 의도 ㅣ 장 자끄 상뻬의 그림 이야기 1
장 자끄 상뻬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겹겹의 의도 Multiples Intentions, 2003
지음 : 장자크 상페
옮김 : 윤정임
펴냄 : 열린책들
작성 : 2019.12.02.
“직설적인 표현이 더 좋을 것이니
자칫 마음에 상처가 발생할 수 있어도,”
-즉흥 감상-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길거리를 가득 채우는 사람들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거목과 햇빛이 만들어낸 그림자 위를 걷는 남자는 살짝, 종이 가득 그려져 있는 그림과 작게 쓰인 글씨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는데…….
아~ 정말 오랜만에 장자크 상페의 책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한창 작가의 책에 빠져있을 때 그의 작품을 다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감상문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이번 책을 만나보았는데요. 익숙한 제목치고 내용이 기억에 없는 걸 보니, 이 책은 처음 만난 것 같습니다.
책은 재미있었냐구요? 음~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책이 아니다 보니, 이러저러해서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넓은 지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을 통해 장면 하나가 가진 스토리텔링을 상상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작은 글씨를 읽으며 함께하는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그림만 보고 상황을 상상하는 즐거움 또한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으로 가득했냐구요? 음~ 글도 작가님이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림과 함께 글을 읽고 있으니 위의 즉흥 감상이 떠올랐습니다. 뭘 그렇게 말을 돌려서 하고 있는 것인지,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요. 제목과 함께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 그대로를 알 수는 없는 법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인을 존중하는 행위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순간을 그림과 글로 담은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원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multiple’은 ‘많은, 다수의, 다양한, 복합적인, 배수’를, ‘intention’은 ‘의사, 의도,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직역하면 한국에 소개된 제목 그대로의 ‘겹겹의 의도’가 되겠습니다. 하지만 번역된 제목은 물론 원제목의 의미를 알고 책을 펼쳐 들면 좀 더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혹시 다른 멋진 제목으로 번역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분은 손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어떤 그림이 제목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지 하나만 집어달라구요? 음~ 다른 그림과 글에서도 그랬지만, 개인적으로는 46~47쪽에 있는 마네킹 공장에서의 그림과 글을 권해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고백을 하는 건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실례되는 말이라는 건 알고 있어도 다시는 안 볼 사이니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말주변이 엄청 부족해서 칭찬이랍시고 저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런 말을 듣는 입장이었다면 주먹과 함께 욕설이 튀어나갔을 것 같은데요. 혹시 제목과 관련하여 다른 내용을 추천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번 책에서는 저도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102쪽의 그림은 어떤 내용인가요? 처음에는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인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책의 뒷날개를 참고해서, 그동안 놓친 작가의 책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TEXT No. 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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