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크롤 Crawl, 2019
감독 : 알렉산드르 아야
출연 : 카야 스코델라리오, 배리 페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19.12.14.
“인간의 착각은 영원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즉흥 감상-
작품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비구름이야 어찌되었건, 수영장에서 경기 중인 사람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1등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지난날을 떠올리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초강력 허리케인이 접근중이라는 연락에, 아빠를 만나러 비바람을 뚫고 운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빠는 상처 입은 모습으로 지하실에서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그녀도 지하에 고립되어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에 임하게 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crawl’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엎드려 기다, 곤충이 기어가다, 몹시 느리게 가다’라고 하는데요. 비록 곤충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엎드려 기어 다니는 생명체와의 사투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기어 다니는 생명체’가 어떤 걸 말하는 것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질문자 분께서는 아직 영화의 포스터를 안본 상태라고 생각되는데요. 포스터의 아래 부분을 보면 ‘악어’가 보입니다. 그러니 혹시나 ‘촉수 괴물’이나 ‘심해 괴물’을 생각하다가 이번 작품을 봤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허리케인으로 인해 수면이 상승했고, 그동안 늪지에 살고 있던 친구들이 인간이 살고 있는 곳까지 오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영화를 보며 생각한 것인 ‘악어가 무슨 죄야’였습니다. 인간의 기준에서는 홍수가 발생해 난리가 나는 이야기였을지는 몰라도, 악어에게는 생활영역이 확대되었을 뿐이었는데요. 그런 악어의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인간들은 악어를 깜짝 놀라게 하고는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주인공은 최정점 포식자라고 외치며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고 노력할 뿐이었는데요. 압도적인 대자연 힘 앞에서 나약한 인간이 설치는 모습을 보자, 위의 즉흥 감상을 떠올려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최정점 포식자’라는 말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게 아니지 않냐구요? 감상문을 쓰고 있는 이도 인간이면 인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야 하지 않냐구요? 그리고 재난 영화인만큼 치열한 생존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 않겠냐구요? 음~ 의견 감사합니다. 나름 영화를 비틀어서 보려고 했는데 불편하셨나 보군요. 아무튼, 지적을 해주신 것처럼 이번 작품은 재난영화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참혹한 환경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혹시 제가 발견하지 못한 이야깃거리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그냥 한번은 볼만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허리케인이 소재라기에 영화 ‘트위스터 Twister, 1996’같은 영화를 기대했었고, 악어가 문제가 된다고 하여 영화 ‘샤크네이도 Sharknado 시리즈’같은 내용인가 싶었는데요. 그 모든 예측이 벗어나자 당황했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
허리케인과 토네이도는 다른 거냐구요? 음~ 저도 그게 궁금해 검색해보니, 지역에 따라 다른 ‘열대성 저기압’의 명칭으로 ‘태풍 Typhoon’, ‘허리케인 Hurricane’, ‘사이클론 Cyclone’, ‘윌리윌리 Willy-Willy’라고 불린다는 내용을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주인공 부녀가 재난 상황에서 무사히 탈출했기를 바랍니다.
TEXT No. 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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