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경고 CAVEAT, 2020
감독 : 다미안 맥카시
출연 : 조나단 프렌치, 레일라 사익스, 벤 캐플란, 인마 파본, 코너 드웨인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4.09.22.
“고통이 잃어버린 그대를 깨워주리라,”
-즉흥 감상-
지인분이 ‘오디티 Oddity, 2024’의 감상문을 보시더니, 감상문 하나가 빠진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망각의 창고에서 발굴해본 작품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영화는 탁상등 하나로 겨우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집 안에서 토끼 인형을 들고 서성이는 여인은 살짝, 토끼 인형이 내는 북소리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는 방향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자 가려진 벽 안쪽에서 무엇을 발견하는군요. 한편 사고를 당해 부분 기억상실증으로고 고생하고 있는 남자와 그를 친구라며 찾아온 다른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네는데요. 외딴 섬에 혼자 지내고 있는 조카를 돌봐달라는 부탁에 마지못해 승낙하지만, 그 집에서는 자꾸만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위의 간추림에서도 적었듯, 부분 기억상실증을 보이는 남자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기이한 현상을 마주하면서 점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이라는 것이 고통과 함께하고 있었다보니, 즉흥 감상을 저렇게 적어본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식의 고통이었는지를 적어버리면 감상에 방해가 될 것 같으니, 궁금하신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군요.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왜 이 작품이 망각의 창고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오디티 Oddity, 2024’와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호흡이 길고, 그 공백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요. 집중력을 잠시 잠깐 풀어버리는 순간 무슨 내용이었는지를 잊게 만드는, 그런 마법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번 작품을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원제목인 ‘CAVEAT’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특정 절차를 따르라는 통고 또는 경고’라고 의미를 발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함께 생각해보는 단어의 의미는, 글쎄요. 뭔가 확실히 와 닿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제목 그 자체로 홀로 섬에서 살고 있는 조카를 돌보는 데 있어 나름의 절차가 있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험이 다가올 때 토끼 인형이 경고를 해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경고’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 발생하는 일에 대해 전달력이 조금 약한 것 같다는 건, 저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일까 싶습니다.
포스터를 보니 유령이나 무서운 뭔가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영화냐고요? 음~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이 수줍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귀엽게 느껴지는 이 기분을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요. 아무래도 초자연적 존재라기보다는, 각각의 인물이 가진 트라우마가 죄의식처럼 그들만의 환각으로 등장하는 기분이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필모그라피를 확인해보니, 이번 작품과 ‘오디티’로 장편영화가 두 개 있고, 앞서 만들어진 단편 영화가 두 개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요. ‘He Dies at the End, 2010’와 ‘How Olin Lost His Eye, 2013’도 유튜브에 보이니, 조만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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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