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의 경계는 아주 희미하다 - P93
우리에게 가장 큰 꿈은 우리를 지배하는 사람처럼 되는 것이었다. 선생이 우리에게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으면 비행기 조종사나 수상, 은행가나 배우가 되겠다고 대답하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요리사나 청소부, 체육 선생이 되고싶다고 대답했다. 그나마 용기 있는 아이가 원장을 꿈꾸었다. 이처럼 소년원은 우리의 꿈까지 꺾어버렸다. - P114
우리는 서로에게 과거의 인물들이다. 과거의 기억 속에만 존재하므로, 우리는 서로에게 죽은 사람이나 다름이 없다. 전화를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유령의 속삭임일 뿐이다. - P170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 P247
간만에 다시만난 양귀자.
어미 된 자는 행복하다.그들에게는 첫 경험이 두번씩 돌아오니까.내 것은 유실되었어도 어미는 자식 것을 훔친다.자식은 또 그의 자식 것을 훔치겠지.흘러간 물이 있으면 흘러오는 물도 있는 법이다.. - P57
아름답다는 건 새롭고, 예쁘고, 좋은 것만이아니라 낡음, 희미함, 사라짐 같은 것들로 이루어졌다는 생각.그러므로 시간이 아니면 아름다움은 완성되지 못한다는 생각 말이야.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