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 무슨 책을 2주간이나 붙들고 있는거냐...
일이 많아 책을 잡을 짬이 안 난 것도 사실이지만, 책 탓이 없는 것도 아니다.
워낙 생소한 과학 용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거야 각오 안한 바도 아니었고..
중간에 책 그냥 내려놓으려는 생각이 불쑥불쑥 치밀어 올랐지만,
뒷부분에 중요한 이야기들이 있다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믿고 계속 끌고오는 중이다.
600쪽이 넘는 책인데, 400쪽을 넘어서야 뭔가 제대로 된 이야기 줄기가 시작된다는 거,
좀 심하다. ㅠ.ㅠ
게다가 번역, 심각하다.
영어를 잘 못하니, 영문 번역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 걸 조심하고 있는데,
그래도 이건 한 마디 해야겠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부분이 거의 한 군데도 없으니...
아니나다를까, 여기저기서 말이 많구나.
번역자분, 스릴러를 위시한 장르문학의 저변을 넓히는데 공헌한 부분도 많고
독자의 입장에선 고맙다 할만한 분이지만,
번역된 글을 읽을 때마다 다소 의구심을 갖게 하는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 책을 보니 의구심이 걱정으로 바뀐다.
번역은 단순히 텍스트를 이루는 언어를 변환시키는 게 아니란 걸,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다른 책에 비해 이 책이 더욱 심한 걸 보면 뭔가 사정이 있을 법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심.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