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행복한책읽기의 작가의 발견 시리즈는 단 2권의 책을 냈을 뿐이지만, 충분히 신뢰할만한 시리즈이다,
라고 생각하는 건 아토다 다카시의 책 한권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이번 책도 역시 대단하다.
야심찬 기획의도를 보여주는 시리즈의 이름과
두번째 시리즈를 한국의 젊은 작가군으로 채워넣었다는 점은,
뭐랄까, 아이를 위해 준비한 애정이 담뿍 담긴 장난감 선물 같다.
아직 배명훈의 단편들만 읽었는데, 하나하나 읽어나가기가 아까울 정도였으니,
이 책을 만든 사람의 애정은 보지 않아도 알만하다.
뒤에 나올 작품들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거라 예상하지만,
배명훈의 단편들, 신선하고 유쾌하고 적당히 긴장감이 느껴져 온몸의 솜털이 다 떨리는 느낌이었다.
<이웃집신화>와 <임대전투기>는 더 말할 나위가 없이 즐거웠고. (오히려 폭소의 도가니탕)
<누군가를 만났어>는 부드러운 분위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매력적.
내가 편집자였어도 당연 그 제목을 전체제목으로 썼을거다.
<철거인 6628> 도 역시 부드러운 봄바람같은 느낌이 좋았고.
가장 맘에 들었던 건 <355 서가>. 맥빠지는 결론 부분은 의외였지만, 갈색 볼펜을 만날 때마다 함께 피가 말리는 듯했다.
5편의 이야기를 만났을 뿐이지만, 천개의 얼굴을 가진 꼬마유령을 만난 듯한 느낌이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주시할테다~
캬,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나랑 같은 해에 태어났다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