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너무나 허술한 이야기지만,
연애소설로 읽기엔 딱인 책이다.
때론 길게 연표라도 그려서 그들의 행적을 빠짐없이 따라가 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기도 하는데, 그냥 감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게 좋을 거 같다.
사실,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헨리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사랑에 빠질 준비는 90% 이상 되어 버린 거여서, 뭐라 반박할만한 꺼리가 없다. 그들의 사랑에 대해.
여섯살 때부터 이미 사랑에 빠졌고, 앞으로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걸 알아버린 사람들이라는데, 다른 설명이 필요없지 않겠는가.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두근거림과 미더움, 불안과 확신, 사랑에 빠진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관계에 대한 불안정과 외로움. 이런 것들을 그려내는 게 연애소설이라고 한다면, 그런 면에선 이 소설은 좀 다르다고 해야 하겠다.

구스 반 산트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된다던데, 영화로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어쩜, 영화가 더 나을 것 같다는 기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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