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쉴새없이 바쁘다 살아가다가,
피가 나오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 급박한 미스터리 소설만 시종 읽다가,
가끔 이런 책을 만나면, 시차 적응 하느라 시간이 좀 걸린다.
눈도 먹먹해지고 귀도 멍멍해지는 게 에피소드 두어개 정도를 읽고나야
아~ 그렇구나 하는 감이 잡힌다.
저 혼자만의 속도로 천천히 돌아가는 이런 책들을 만나면,
딱히 가슴을 두둥 하고 치는 건 없어도
가슴 한 구석이 윙~하고 진동을 시작한다.
좋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계속 생각난 만화가 있다.
니시 케이코의 <3번가의 기적>
집에 가서 다시 들춰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