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쓰는 기간이라 눈썹 휘날리게 바쁜데도 뭔가 읽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계속 잡고 있던 책이다. 한 열 페이지를 삼일 동안 읽은 것 같다. 눈으로 보면서도 글자들이 화르륵 흩어지는 것 같아서 몇번씩이나 다시 읽어야 했다. 오늘에야 조금 여유가 생겨 내리 읽고 있다.

이제 이사카 코타로의 글을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진 것 같기도 하고, 때론 맘에 허하다는 느낌까지 종종 들지만,
그래도 가끔 그의 언변이 필요할 때가 있더라.
황당한 논리로 이것저것 끌어오면 왠지 뭔가 다 설명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묘한 위안이 된다.
그래서인지 이사카 코타로의 글을 읽다보면, 이야기는 싹 사라져버리고 글만이 머리 속에 남는다.
다행이다. 이런 때 읽어서.
다행이다. 이런 때 이런 글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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