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 미스터리를 그리 즐기지 않았던 터라, 이 책을 고르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렸다. 걱정과는 달리, 아니면 오랜만에 읽는 본격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신본격의 기수라고 불리우는 작가니만큼, 첫 페이지부터 본격 미스터리에 대한 예찬(?)을 시작하는데, 왠지 웃음이 나더라.
나한테 본격 미스터리는 왠지 만화같은 느낌, 혹은 조금만 인형 상자를 들여다 보는 느낌이다. 극도의 비현실성, 틈새가 없이 꼭꼭 끼어맞춘 인공적인 정교함.
그런 주제에 살인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비현실적인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다니 하면서 놀라는 모습이란... ^^
신본격을 읽는 것도 딱 이런 맛이겠지.
다음 책을 읽게 될런지는 아직은 미지수.
차라리 동서의 책처럼 작은 문고판이었으면 훨씬 분위기가 살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