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단편집은 언제나 묘한 타이밍으로 내게 위안이 된다. 특별히 슬프거나 특별히 힘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무언가 양념이 딱 하나 빠진 것처럼 흥이 나지 않고 재미가 없는 날들이 이어질 때, 그때 우연히 펼쳐든 하루키의 단편은 부드러운 위로가 된다.
오늘처럼 비가 와 적막한 날에는 더욱 그렇다. 옅게 끓인 따뜻한 커피처럼.

아직 한 편밖에 읽지 않았다. <우연한 여행자>
그러나 이 한편만으로도 이미 이 책을 사야한 모든 이유가 되었다.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스산한 가슴일 때에야 펼치게 될 터이다.


사족이지만) 이 모든 감흥들이 이 책의 표지 디자인을 보는 순간 모두 와장창 깨져 버린다. 필히 껍데기를 벗기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아~ 어쪄란 말이냐. 비교를 거부하는 촌스러움의 극치인 표지를.
문학사상사는 각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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