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책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이것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아니,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될 물음이다.
열심히 책을 탐하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종국에는 도달하게 되는 화두.
헤어날 수 없는 붉은 구렁처럼.
한장 한장,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체하지 않고 소화시키려고 꼭꼭 씹어 먹고 있다.
덕지덕지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몇번이고 다시 앞장을 되짚어가며,
남은 책장을 끊임없이 세가며, 아직도 읽을 분량이 남아 있다는 것에 안도하며,
그렇게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