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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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책을 너무 지지부진하게 읽어서 속도감있는 책으로 기분전환 좀 해볼까 하고 골라본 책인데, 기분 별로네.
장강명이라는 소설가의 존재 가치랄까, 이런 건 충분히 이해하고, 또 입에 쓰지만 꼭 필요한 약이라고 인정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이건, 좀 지나치게 독해서 떨떠름하다. 이 떨떠름함의 밑바탕에는 소설가가 모두 허구라고, 모두 본인이 지어낸 이야기라고 힘들여 강조하는 부분이, 사실은 분명 현실에서 존재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아니, 현실에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알면서도 굳이 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니까. 아니, 꼭 피하고 싶은 이야기였으니까. 여자를 혐오하는 어떤 사이트의 존재를 알고 나서 몇 날 며칠을 악몽에 시달렸고, 지금도 가끔씩 끔찍하게 무서워지는데, 그런 경험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책장에 꽂아두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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