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도시
차이나 미에빌 지음, 김창규 옮김 / 아작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SF의 문법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이중도시라는 개념 자체는 매우 매력적이다. 같은 공간에 중첩된 채로 상대방을 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보지 않으려 교육받고 노력하는 것만으로 엄연히 존재하고 살아 숨쉬는 사람들과 건물들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생각할수록 오싹하고, 의미심장하다. 적대적 공생관계인 국가를 함께 이고 살아가는 남한의 입장에선 아주 현실적인 은유이다. 
오르시니의 존재가 인상깊었던 터라 결말이 다소 생뚱맞긴 하지만, `침범국` 과 `침범국인`의 존재가 후반부에서 부각되면서 약간 상쇄되긴 했다. 결국 이 이야기는 `베셀인 티아도어 볼루는 어떻게 침범국인이 되었는가` 라서, 이러한 중심 주제를 떠받치기엔 서론이 지나치게 장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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