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라고 쓰긴 했는데, 히가시고 게이고의 책들은 딱히 미스터리라고 하긴 뭔가 찜찜하단 말이지...
역자 후기에도 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엔터테인먼트 소설 그 자체이기 때문에, 읽기 전의 생각과, 읽으면서의 생각과 읽고나서의 생각이 달라진다.
군더더기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는 그의 말은 뭐랄까, 무색무취.
속도감 하나는 끝내주지만, 재빨리 휘집고 흘러가는 만큼 마음의 앙금 같은 것은 남기지 않는다고나 할까.
마음 속에 피어오를 수 있을 법한 여러가지 사색의 가능성들을 확 다 깎아내며 흘러가기 때문에, 다 읽고 나면 왠지 머리 속이 멍해진다.
기껏해봐야 이틀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히가시노 게이고표 소설임을 잘 드러낸다.
언제나 책을 다 읽고 나면 그냥 도서관에서 빌려서 볼걸, 사서 보긴 좀 아깝네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이 들리면 고민의 여지없이 장바구니에 담아버리니..
히가시노 게이고는 소설 장르가 미스터리가 아니라, 작가 자체가 미스터리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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