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의 후속작. 오캇피키인 모시치의 사건부. 사건을 처리하는 모시치의 모습도 정감있고, 이토키치, 곤조 등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잔뜩 궁금증을 일으켜놓고는 뚝 끝을 내버린 유부초밥집 주인장이나 영감 소년 니치도의 이야기도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제철 먹거리 이야기가 솔솔 냄새를 풍기며 등장해 풍치마저 좋다.<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는 워낙 옛날에 읽어놔서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였던가 싶다. 모시치 시리즈의 맛인가 싶다가, 이것이 미야베 미유키라는 이야기꾼의 힘이라는 것을 새삼 절감했다. 두어 페이지 읽은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안도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는 내 모습에 스스로도 놀랄 정도이다. 흉흉하고도 미심쩍은 사건들을 밝혀내는 것이 오캇피키의 일이라지만,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의 글이기 때문에 안심한다. 보고싶지 않은 인간의 잔혹한 부분을 보고싶지 않은 잔혹한 방식으로 보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이 이야기들의 줄기줄기에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조용히 흘러다니고 있다고. 연재하는 잡지의 이런저런 사정으로 더이상의 이야기는 나오고 있질 않다지만, 분명 나오겠지. 암, 나와야하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