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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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정성과 수고를 들여 빵을 제대로 만든다. 그리고 그 대가로 정당한 가격을 매긴다. 제빵사는 본인의 기술을 살린 빵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소상인이 되되 이익을 남기지 않는다. 자연의 힘을 고스란히 받은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하고 지역 경제에 환원될 수 있는 빵을 만든다. 
아름다운 도전이다. 아니, 아름다운 생활이다. 힘껏 박수를 보내면서도 선뜻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자신은 없다. 나는 농촌으로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요만큼도 없고, 자연 속에서 온전히 안락함을 느끼지도 않는다. 나는 회색 도시에서 자란 도시 아이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는 충분히 경탄하지만, 적당히 복잡하고 적당히 거리를 둔 도시인의 생활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의미있는 것은,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소비의 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고, 땀흘려 일하는 부모의 모습을 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동감하기 때문이다. 일이 생활이고 생활 속에 일이 있는 삶을 실현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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