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전하며 듣고 오는 음악이 하루를 지배할 때가 있다.
첫 소절이 흘려 나오는 순간, 오늘은 이 노래만으로 꽉 채워질 거라고 믿게 된다.
사랑해 마지않는 수상한 커튼의 목소리는 나를 깊은 협곡과 거친 들판 한가운데로 데리고 간다.
황량한 바람마저 부는 그 공간에서 마구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다 보면,
실컷 울고 난 뒤의 후련함과 안도감이 찾아온다.
이런 음악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서럽게 울었던 긴 시간을 건너
어느새 따뜻한 바람 조금씩 내 맘을 두드려.
멍하니 잠들어 끝없이 걷던 밤
비로소 아픈 가슴은 좋은 계절에 내려 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