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느닷없이 시작하는 음악과 함께.
어제는 <도쿄의 서점>을 다 읽었다.
여행을 가려고 산 책이 아니다. 서점을 차리려고 산 책도 아니다. 그냥 중고서점에서 눈에 띄길래 골라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여행도 무지 가고 싶어졌고. 서점도 차려보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책이 모여있는 장면만으로도 무척 행복해졌다. 맥락에 따라 고심해서 진열된 책들은 주르륵 책 제목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보물섬을 찾은 기분이었다. 누군가를 위해 고르고 고르며, 이 책의 이런 얼굴과 저런 얼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서점들. 그런 서점이 갖고 싶다.
정겨운 일러스트의 지도도 좋았다. 야네센이라는 동네는 꼭 가봐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들이 권해주는 책들도 빼곡히 메모하고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집 책장에도 식구들이 머리를 모아 문맥 진열을 해보기로 했다. 생각만으로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