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아니 비가 온 땅을 적셔도젖은 두발로 너와 춤을 추고 싶어.
비 때문에 반 아이들과 떠나기로 했던 1박 2일의 캠핑이 무산되었다.
과천서울대공원 캠핑장에서 '이런 날씨엔 오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메일이 왔다.
모처럼 집 밖에서 자면서 뛰어놀 생각을 했던 아이들은 잔뜩 김이 빠졌다.
결국 캠핑을 함께 하기로 했던 세 반과 교정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물총을 쏘고, 축구를 하고, 런닝맨을 하며 진땅 뛰어놀기로 했다.
김샌 아이들 부추겨 세우랴, 없던 놀거리들 마련하야, 밥 해먹이랴 어찌나 땀을 뺐는지.
반 대항 축구에서는 또! 어.김.없.이 져서 남자애들은 완전 토라져 있었는데,
(이길 줄 알고 한 거냐~ 맨날 6대0, 8대0으로 지는 걸 잊었느냐구!!!)
커플 런닝맨에서 1등 하더니 좋아서, 손목 살갗이 까지는 지도 모르고 신이 났다.
겨우 저녁에 고기 먹이고, 뒷정리 하고 종례할까 해서 들어왔더니 교실에 아이들이 아무도 없다.
9시도 넘은 깜깜한 학교에서 1층부터 5층까지 누비며 경찰도둑 놀이를 하고 있단다.
손전등 들고 다니며 온 학교를 누비고 다니는데,
야--- 진짜 힘이 넘치는구나. 좋을 때다--- 하는 감탄이...
결국 10시에 되어서야 집에 보내고,
집에 잘 들어갔는지 부모님들께 확인 문자 보냈더니, 대부분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했단다.
태규는 명묵이네서, 명묵이는 태규네서.
이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