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교실은 후텁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서, 내가 제정신에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증기로 꽉찬 찜통 안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다.
꼭끼는 교복 입고 앉아서 머리 속에서부터 땀을 흘리고 있는 아이들을 보자니, 안쓰럽고.
욕이 나온다.
공부하는 애들한테는 에어컨은 좀 틀어줘야 하지 않나. 뭐, 다 공부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