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몽구스를 또 듣는다.
어차피 비가 오지 않았어도 몽구스를 들었을 것이었다.  

복도의 통창으로 비가 후두득 떨어지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서,
수업하러 가는 발걸음이 느려진다.  

기말고사가 곧 시작이라 여유가 좀 생긴 나는,
사물함에 쳐박아두었던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남편이 넣어둔 노래들을 천천히 다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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