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죽겠다.
20세기 초반의 영국의 분위기라든지, 사회적 관습과 통념에서 해체되어 가는 인물들이라든지, 여성성과 남성성 혹은 중세와 근대 등은 몰라도 좋다.
(라고 하면 작가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일이려나)
하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강둑에서 막 미끄러져 내려온 여인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조그마한 동네 호수에서 벌거벗은 채로 나타난 환한 웃음의 청년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천진해서 더욱 아름다운 미소를 만면에 띄고 후광처럼 햇살을 받고 나타난다면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다 예쁘다.
자신이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두근두근거리는 연인들의 모습은 다 예쁘다.
정말이지, 귀여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