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히가시노 게이고는 말이지. 제목짓는 센스하고는. 
이제는 일부러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제목에 모든 것이 드러나도록, 제목이 이러니 계속 이걸 염두에 두고 보라고,
혹은 제목까지 이렇게 지어 줬는데 그것도 몰랐느냐고 하는 듯하다. 

그.래.서. 순진한 맘으로 읽을 수가 없었다.
'악의' 라는 단어에 천착해서 보다보면, 글을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why'가 너무 쉽게 드러나 버려서,  
뭐랄까, 약간 김이 샜다.   

사건은 다 밝혀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이렇게 페이지가 많이 남은 걸까  
하고, 자꾸만 남은 페이지를 확인해보며,
음.. 뭔가 있군, 있는 게 확실해, 하고 생각하는 나쁜 버릇의 탓도 약간 있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난척하며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독서가 아니었냐고, 흥미로운 독서가 아니었냐고. 

흥! 얄밉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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