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해 총알을 뚫고 물을 길러 가면서, 눈앞에 널부러진 시체에 모자를 덮어주면서 그들은 자신이 살아 있음을, 자신이 사람임을 끊임없이 되뇌이고 있다. 유령의 도시에서 유령으로 살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하든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이 그곳에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감내해야 했을지 나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지금 우리는 아무도 구태여 내가 사람임을, 인간답게 살아야 함을 각인하며 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얼마나 행복한 삶인지 나는 기억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서, 더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