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무기력해지고 있다. 바쁜 일도 얼추 지나갔는데, 영 흥이 돋질 않아 이것저것 다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사는 재미가 없거나 우울한 것도 아닌데, 그냥 뭔가 하기가 싫다.
책을 그냥저냥 계속 읽고 있는데, 책에 대한 이야기 숨을 고르고 쓰고 싶지 않다. 미안하네. 그 책들에게. 그런 대접 받지 않을 녀석들인데.
몸의 상태가 달라진다는 건, 설레는 경험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너무나 생경해서 내가 외계인이 된 것만 같다. 좋다 싫다 하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껄끄러운 감정.
아직 실감이 안나 그러나.
에이씨. 모르겠다.
이럴땐 옛날 음악이나 듣는 게 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