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다가오면서 책 읽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아무래도 수업 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서일 게다. 하지만, 업무 때문에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줄지 않고 있는데, 자꾸 책만 읽고 있는건, 차라리 책 속으로 숨으려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여하튼 요사이 파바박 하고 읽은 책 중에 하나.
요코야마 히데오의 데뷔작이란다. 이 작가 책이라고는 딸랑 <사라진 이틀> 한 권 밖에 읽지 않았는데도, 나는 왠지 이 사람이 아주 착한 사람인 것만 같다. 이 알 수 없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건지.

루팡의 '소식' 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15년 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잊고 있었던, 그러나 잊을 수 없던 청춘의 한 페이지가 당황스럽게도 한 '소식'이 되어 되돌아 온다. 아, 젊은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이라 웃으며 지나칠 수 있었던 일들이 때론, 돌아볼 때마다 낯을 뜨겁게 만드는 삶의 얼룩이 되기도 하는데, 그런 일에는 결코 공소시효가 없다는 가슴 뜨끔한 이야기렷다.  취조실에서의 마지막 화해의 포옹 장면처럼 그렇게 화해하고 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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