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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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읽었다. 올리브를 둘러싼 크로스비 마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이 한 방울의 기름을 짜내는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의 삶 하나 녹록치 않다. 매일매일이 평화롭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들이 그 삶에서 날선 분노와 날것의 수치심을 맛보아야 한다해도 모두 지나쳐가는 여정이다. 그 길이 또한, 뒤돌아본다고 모두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모두 그런 길을 살고 있다. 이 길 위에 있는 퉁명하고 불친절한 올리브라는 어머니이자 아내, 그리고 한 여자.

그녀의 삶에 무한한 응원을 보낼 수만은 없다.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이 화를 내기도 하고 불친절한 부모는 정말이지 자식에겐 지옥을 맛보게 한다. 그러나 그녀가 했던 많은 실수들을 그녀가 기억하고 이겨내기를, 그래서 계속 삶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기를. 나도 언젠간 그 나이가 될 테니까. 그런 할머니가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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