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보다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
마치 주인공의 행보와 비슷하다.
평범한 직장인이 사건인지 사고인지 모르는 일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재력있는 처가와 아름답지만 병약한 아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가지고 있는 행복한 사내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조심스럽고 소심하다.
이 행복이 깨질세라, 한 걸음 한 걸음 두드려보고 뒤짚어보며 신중하게 살아간다.
이 남자 앞에 떨어진 하나의 사건은 그의 인생을 크게 흔들지도 크게 변화시키지도 않았지만(앞으로도 그럴테지만), 조그만 호수에 던져진 작은 조약돌이 그러하듯 작은 파문들로 계속 부딪혀오고 있다.
이런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조용한 미스터리, 평범한 탐정.
그러나저러나, 240페이지까지 왔는데, 도대체 사건의 실체는 무엇인거야..
실체가 있긴 한거야?
더 기다리라고? 조심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