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버랜드라는 제목은 참 노골적이다.
그동안 책 속의 세계, 노래 속의 세계, 이야기 속의 세계를 노래했던 온다 리쿠로서는,
'네버랜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꽤 쑥스러운 일이었지 않았을까 싶다.
제목 덕분인지, 전혀 성장소설이라 읽혀지지 않는다.
그게 그녀가 의도하던 바였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매력적인 미소년들의 이야기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아닌 어딘가,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읽게 된다.
나의 사춘기는 그렇게 순수했던 네버랜드가 아니었기 때문일까.
작은 일에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감돌게 만드는 온다 리쿠의 글을 여전하지만, 뭔가 살짝 상투적인 느낌이 드는 이야기이다.
작가 후기 보지 말 걸 그랬나.
한번에 다섯편의 이야기를 동시에 쓰고 있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