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이현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고 바로 읽은 책이어서인지 여러 단편들 곳곳에서 <달콤한 나의 도시>의 단초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순서를 반대로 해서 이책부터 읽었다면 조금은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8편의 단편에 실린 여성들은 여고생부터 세번의 결혼을 경험한 여성까지 그리고 근대의 신여성까지 다양한 유형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일관되게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는 작가가 지향하는 여성상(?)은 발칙하면서도 오만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남성을 이용하되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는 엄청난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어떠한 악행(?)도 서슴지 않는 그녀들을 보며 아직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홀로 서기에는 많은 장애가 도사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사랑과 사회가 남성우월주의에 반기를 들지만 공정한 경쟁에서 서로가 win-win 하기 보다는 이용하고 뺐고 뺐기는 속에서 진정한 파트너로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한 점이 아쉽다.

cool한게 최고의 미덕인 세상에서 자신을 억압하는 굴레를 깨뜨리는 방식도 조금 더 cool 해질 순 없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무실 건물이 이사한지 이제 두달이 조금 지났나보다. 여지껏 가까이 절이 있는 건 사무실 창너머에 보여서 알고 있었는데 거기까지 가는 산책로가 있다는 건 얼마전에서야 알았다.

지난 목요일부터 우리 부서사람들이 점심을 일찌감치 먹고는 다들 그 절까지 산책을 한다. 대략 걸어서 30~40분 정도 소요되는 오솔길을 따라 그 절까지 왕복이 가능하다. 지난주는 그절에서 스님들이 커다란 북을 연주하시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제법 듣기에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해리포터7 2006-09-1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antitheme님 저도 2번은 해봤네요.그땐정말 한심했답니다.ㅜ,ㅜ
 

[조선일보 2006-09-18 03:05]

위기의 인문학 살길은…
어린이용 역사책 부탁하자 “나를 어떻게 보고”
“업적을 대중과 공유하려는 열린태도 가져야”

[조선일보 이한수기자, 유석재기자]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은 벌써 10년 됐다. 대학의 인문학 관련 학과와 학생 수가 해마다 10%씩 급감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문·사·철 분야의 폐강·폐과는 이제 뉴스도 아니다. 지난 15일 고려대 문과대 교수들의 ‘인문학 (위기)선언’, 그리고 오는 26일에 있을 전국 80여개 대학의 ‘인문학 성명’ 등은 벼랑 끝 절규다. 그런데도 ‘위기’라는 말만 반복될 뿐 인문학을 살리는 논의가 보이지 않는다. 길은 없을까.

서울대 출신으로 대학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동양사학 전공의 M씨는 일간지에 서평을 썼다가 지도교수로부터 “그런 짓을 하면 대학에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충고를 들었다. M씨는 “진지하게 공부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지만 대중적인 작업을 경원시하는 학계의 풍조에 기가 질렸다”고 말했다. 인문사회 학술서를 주로 내던 P출판사는 최근 역사학과 B교수에게 어린이용 역사책을 써달라고 제안했다가 “도대체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책을 쓰라고 하느냐”는 대답을 들었다.

‘인문학의 위기’는 대중과의 소통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상아탑에 갇혀 위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안대회 명지대 교수(한문학)는 “과거에는 양주동 선생처럼 학문적으로 대단한 분들이 대중들에게도 최고의 논객으로 통했다. 60~70년대부터 인문학이 대중과 멀어지면서 위기를 불러오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최근 박제가의 여성 편력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가 “이게 무슨 한문학이냐”는 질책을 들었다고 했다.

대중서를 내면 학계에선 ‘매장’되는 풍토다. 이 때문에 ‘베스트셀러’ 대부분은 교수 출신이 아닌 ‘재야 학자’가 쓰는 기현상도 일상화됐다. 교보문고 2006년 상반기 인문과학 베스트셀러 20권 중에서 현직 국내 대학교수인 인문학자가 쓴 책은 ‘글쓰기의 전략’(정희모 등·연세대), ‘미쳐야 미친다’(정민·한양대) 등 단 두 권뿐이다.

숭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덕일씨는 역사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지만 그의 책은 학계에서 거의 인용되지 않는다. 이씨는 “그런 경직성이 대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민속학자인 주강현씨도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대학 사회를 성토했다. “교수 채용 때 실력보다는 ‘끼리끼리 나눠먹기 식’이 문제입니다. 인문학의 위기가 아니라 공부하지 않는 인문학자의 위기죠.”

물론 지나친 학문 대중화는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 있다. 고운기 연세대 연구교수(국문학)는 “인문학은 근본적으로 대중과 소통하기 어려운 기초 학문이다. 학문의 대중화를 강조하면 오히려 더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적 연구와 대중적 전파 작업은 인문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양 날개다. 조규익 숭실대 교수(국문학)는 “학자들이 자신의 학문적 업적을 대중과 공유하려는 열린 태도를 가질 때 인문학의 위기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수기자 hslee@chosun.com )

(유석재기자 [ karma.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당을 나온 암탉>과 <나쁜 어린이표>로 잘 알려진 황선미의 신작이다. 이책을 읽기 위해 접했던 작가의 대표작들처럼 우화나 동화의 방식을 빌어 눈에 드러나지 않는 은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하는 작가의 노력이 이책에도 묻어나고 있다.

이번에 작가가 빼어든 주제는 가족간의 애정이다. 맞벌이 부부에 주말 부부인 나온의 부모와 가족,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랑 둘이서 철거를 기다리는 아파트에 사는 강우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서 예전의 우리가 가족에서 느끼고 기대했던 사랑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생활 속에서 스며들어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천식을 앓고 있는 나온이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마음껏 뛰어 놀고 싶어하지만 나온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는 항상 모든 행동을 제약하고 하기 싫은 음악을 배우게 할려고 애쓰고 옷입는 것도 나온이의 취향을 무시한 공주풍의 옷만을 강요한다. 또 나온이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강우에 대해서도 엄마는 결손가정에 나쁜아이들과 어울려 다닌다는 색안경을 쓰고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을 반대한다.

엄마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에서 벗어나고픈 나온은 아빠 심부름 갔다 우연히 들른 넝쿨집에서 낯선 경험을 하고 엄마가 팔려고 애쓰는 그집에 뭔가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알게된다. 나온이 태어나고 가족의 슬픈 사연이 담겨진 '넝쿨집'과 밤마다 꿈속에 나온을 찾아온 누군가에 대한 기록인 '나의 왼손'을 통해 엄마 아빠가 마음 속에 품고 살았던 아픔을 알게되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어린 자식을 잃어 그 죄책감과 부담으로 아이에게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는 나온의 엄마와 아내가 그고통을 겪는 동안 옆에서 지켜주지 못했던 아빠의 미안함이 '넝쿨집'에서 라온을 만나며 풀어지게 된다.

철거 아파트에서 이사가는 집들이 있을 때마다 깨지는 전구를 바꿔 끼우며 아빠를 기다리는 강우네 가족의 기다림 같이 가족이란 내가 어디에 가 있더라도 나를 기다리고 품어주는 존재임을,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그러한 가정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항상 진지한 주제로 다가왔던 작가가 판타지란 쟝르를 통해 소개한 것들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지만 새로운 주제와 형식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작가의 고통도 조금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