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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 ㅣ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8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턴가 우리문화가 제대로 남아 있는게있을까? 하는 물음을 내 자신에게 던져보곤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전통적인 우리의 것을 경험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복은 결혼하고 폐백드리며 입어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예전에 우연히 손에 들어온 황병기 선생의 <미궁>이나 장사익의 소리 정도가 내가 가지고 있는 우리 음악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도 우리의 문화라기 보다는 서구의 문물을 소개하는데 비중이 컸으니... 우리의 문화라고는 어쩌다 한번 민속촌에서 경험해 보는 게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속촌에서 박제화된 우리의 문화가 아닌 실생활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건 얼마나 될지 돌이켜 보면 내 생활에서 그런 부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에 있는 동포들과 미국인들 중 나와 문화적 동질성이 큰쪽은 어느 쪽일까 생각하면 쉽게 답을 하기가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책은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열두달 각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중에 내가 직접 경험해봤다고 할 수 있는 건 김치, 순두부, 오미자화채, 한복 정도였지만-물론 나머지의 경우 간접적인 경험은 충분히 했다.- 아이들이랑 우리의 문화를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좋았다. 내용중 나로서도 경험하기 힘들었던 경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도 대략적인 것 밖에 모르는 부분들을 자세히 알려줘서 고마웠다.
더군다나 우리 지혜가 이 이야기들을 너무 재미있어 해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