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1
노경실 외 지음, 윤종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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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의 고정관념을 뒤집은 <흑설공주>는 읽어보지 못했다. 과거의 고정된 시각의 성역활과 여성상을 깨는 통쾌한 시도였다.

표제작 흑설공주를 비롯해 서양동화 세편과 우리동화 세편 모두 여섯편의 이야기가 굳어진 내 머리를 깨고 들어왔다. 아이들에게도 시대와 맞지 않는 공주가 되는 꿈을 꾸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여섯 작품중 <흑설공주>는 기존의 <백설공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줬지만 새왕비의 모습이나 흑설공주의 모습이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바람둥이 사또를 혼내주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델마와 루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콩쥐랑 팥쥐랑>, 오라비와 누이가 서로 경쟁 상대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한다는 걸 알려준 <오누이 힘 합하기>, 왕자만 바라보던 인어공주가 자신이 달하는 일을 찾아 떠나 성공하는 <잘했어! 인어공주>는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는 내용들이었다.

<나무꾼과 선녀>의 경우는 남편으로서 가사분담에 대해 내가 부끄러워 할 만한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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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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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공황 시대 아버지의 장기간 실직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리디아는 먼도시에서 빵집을 하는 외삼촌네에 가서 살게 된다. 무뚝뚝하고 잘 웃지도 않는 외삼촌의 빵집 일을 도우며 할머니가 선물한 꽃씨를 심어 꽃을 가꾼다. 점차 외삼촌과도 정이 들고 엠마아줌마같은 친구도 사귀고 빵집의 일이 몸에 익을 때쯤 리디아는 외삼촌을 위한 깜짝쇼를 준비한다.

황폐한 느낌이 드는 건물 옥상을 그동안 심고 가꾼 꽃들로 가득 채워 외삼촌에게 선물을 한 것이다.

힘든 가정 형편에 친척집에 맡겨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편지를 통해 부모님을 위로하고 일을 배우며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도 대견스러운데 황폐하고 삭막한 세상을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는 리디아.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씩씩하고 밝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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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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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구라 시리즈 중 종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숲속에서 엄청 커다란 알을 발견하고 용도를 궁리하다 구리와 구라는 빵을 만들기로 한다. 집으로 가져갈 수도 없을만큼 큰 알이라 조리도구들을 집에서 가져와 빵을 만드는 사이에 숲속의 동물들이 모두 모여 사이좋게 빵을 나눠 먹는다. 그런데 어찌된 숲인지 다람쥐, 토끼, 사슴, 늑대뿐 아니라 코끼리, 사자, 악어, 거북, 게 등 숲에서 볼 수 없을 동물들까지 나온다. 서로가 사이좋게 빵을 나눠 먹는 모습이 "사자들이 어린 양과 뛰노는" 낙원의 모습이다.

주위의 이웃들과 모든 것을 나눈 구리와 구라에게 남겨진 것은 달랑 빈껍질 뿐. 하지만 구리와 구라는 이껍질로 차를 만들어 가지고 갔던 도구들을 실어 집으로 돌아간다.

종은이가 좋아하는 빵만드는 이야기도 보고 서로가 사이좋게 나누는 모습도 보고 이야기는 노래처럼 경쾌하고 자주 손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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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8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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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문화가 제대로 남아 있는게있을까? 하는 물음을 내 자신에게 던져보곤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전통적인 우리의 것을 경험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한복은 결혼하고 폐백드리며 입어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예전에 우연히 손에 들어온 황병기 선생의 <미궁>이나 장사익의 소리 정도가 내가 가지고 있는 우리 음악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들도 우리의 문화라기 보다는 서구의 문물을 소개하는데 비중이 컸으니... 우리의 문화라고는 어쩌다 한번 민속촌에서 경험해 보는 게 전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민속촌에서 박제화된 우리의 문화가 아닌 실생활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건 얼마나 될지 돌이켜 보면 내 생활에서 그런 부분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북한에 있는 동포들과 미국인들 중 나와 문화적 동질성이 큰쪽은 어느 쪽일까 생각하면 쉽게 답을 하기가 힘들다.

그런 점에서 이책은 나와 우리 아이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열두달 각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중에 내가 직접 경험해봤다고 할 수 있는 건 김치, 순두부, 오미자화채, 한복 정도였지만-물론 나머지의 경우 간접적인 경험은 충분히 했다.- 아이들이랑 우리의 문화를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기엔 좋았다. 내용중 나로서도 경험하기 힘들었던 경우를 너무 쉽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도 대략적인 것 밖에 모르는 부분들을 자세히 알려줘서 고마웠다.

더군다나 우리 지혜가 이 이야기들을 너무 재미있어 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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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화가 (동물그리기) 쁘띠 이마주 6
카이치 토루 그림, 타케이 시로 글, 김윤정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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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자라며 이런 저런 그림을 그려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림에 소질이 있고 미술적 감각이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나처럼 학교 다닐 때부터 미술은 이론 외에는 관심이 없었던 경우는 이 또한 고역이다.

하지만 꼬마화가의 도움을 빌어 이런 저런 동물을 그려보니 그런대로 모양이 나온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을 시처럼 알려주는 공식을 따라 그리고나면 어느새 원하는 모양의 동물에 가까운 그림이 완성되어 있다. 세세하게 꼼꼼히 그려진 모양은 아니지만 각 동물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서 그려 줄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건 단순한 그리기 능력만이 아니라 사물을 얼마나 잘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가 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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