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퇴근하면서 가장 힘든 건 느즈막히 퇴근하며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 한시간여를 서서 오는 경우다. 더구나 오늘처럼 비가와서 밤늦게까지 도로가 막히면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앉아서 온다면 책이라도 읽을텐데 만원버스에다 급출발, 급정지하는 버스에서 책을 들고 서있기도 힘들어 그냥 버스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떼운다. 요즘 버스나 전철에선 PMP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DMB로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오늘 내옆에서 서서 오신 분도 핸드폰을 열심히 보고 계셨는데 고개를 돌리다 얼핏 봤더니 핸드폰 액정 상단에 '영풍문고'라고 큼지막한 글씨가 있고 아래엔 자그마한 글씨가 빼곡히 보였다. 영풍문고에서 모바일북 같은 걸 서비스하나 하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영풍문고의 정체를 파악하곤 내가 정신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풍문고의 정체는....

영웅문3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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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독증
    from 생활 속의 멋과 여유 2007-09-20 22:46 
    L-SHIN님의 난독증 얘기가 나와 생각해봤더니 난독증은 아니고 독해하면서 오해를 하고 실수를 하는 경우들이 몇몇번 있었다. 상황1 어릴적 텔레비젼에 유명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름하여 <유모어극장> 지금으로 치면 개그콘서트 정도급의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난 항상 유모극장인데 왜 유모는 안나올까 하고 궁금해 했다. 어린 나이에 유모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진 못했지만 내가 살던 골목에 어느할머니를 다들 유모할매라고 불렀기 때문에
 
 
마늘빵 2007-09-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 왜 그러셨어요.

Mephistopheles 2007-09-20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뭐....그럴 수도 있죠...(아직도 그 일 하니라는 배라먹을 옛날 사무실 소장의 직언을 아침은 먹고 하니로 들었던 삼일 철야 진행형이였을때가 기억나는 메피스토)

마노아 2007-09-20 0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퇴근길 고생이 많아요. 오늘도 비가 많이 올 모양인데 어째요...ㅜ.ㅜ
영웅문이라면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기꺼이 보고 싶어질 테죠. 브라보 곽정(>_<)

비로그인 2007-09-2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넘 웃겨효~

아영엄마 2007-09-2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그런 경험합니다. 스치듯이 보고는 이상하다 싶어 다시 보면 제가 엉뚱하게 본 거 더라구요. ^^;; 핸드폰으로 소설도 읽는군요. 저는 눈 아파서 못 읽지 싶어요. -.-)

antitheme 2007-09-20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그러게요..
메피님 / 저도 연이은 야근의 결과로 사료됩니다.
마노아님 / 저도 영웅문 좋아하는데 핸드폰으론 도저히...
고양2님 / 제가 생각해도 웃겨요.
아영엄마님 / 전 멀미할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7-09-20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핫.. 난독증은 저만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안티님은 가끔가다 그러실지 몰라도, 저는 늘~ 엉뚱하게 읽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