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출퇴근하면서 가장 힘든 건 느즈막히 퇴근하며 버스를 탔는데 자리가 없어 한시간여를 서서 오는 경우다. 더구나 오늘처럼 비가와서 밤늦게까지 도로가 막히면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다.
앉아서 온다면 책이라도 읽을텐데 만원버스에다 급출발, 급정지하는 버스에서 책을 들고 서있기도 힘들어 그냥 버스에서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에 귀를 기울이거나 주변을 둘러보며 시간을 떼운다. 요즘 버스나 전철에선 PMP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DMB로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오늘 내옆에서 서서 오신 분도 핸드폰을 열심히 보고 계셨는데 고개를 돌리다 얼핏 봤더니 핸드폰 액정 상단에 '영풍문고'라고 큼지막한 글씨가 있고 아래엔 자그마한 글씨가 빼곡히 보였다. 영풍문고에서 모바일북 같은 걸 서비스하나 하고 생각하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영풍문고의 정체를 파악하곤 내가 정신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풍문고의 정체는....
영웅문3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