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았었다. 맞벌이 부모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이들을 돌봐 주시는 덕에 지혜는 유치원에 갔다 와서는 동생이랑 할아버지 할머니랑 오후 내내 집과 놀이터에서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은 다녔지만 공부를 배우는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 학기 중 남는 시간은 친구들이랑 열심히 집 앞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학년이 올라가며 이렇게 노는 것도 좋지만 학원이다 뭐다 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다른 아이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공부하는 버릇을 들이기 위해 이번 방학부터 애들엄마와 내가 조금씩 공부를 봐주기로 했다. 물론 난 거의 이름만 올려 놓는 수준이고.
오늘 새해 첫출근이라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기에 지혜와 같이 수학을 공부했다. 내년 3학년 올라가면 배울 곱셈을 공부하는데 갑자기 온가족의 놀이판으로 변했다. 애들엄마와 종은까지 붙어 앉아서 다같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고 게임처럼 곱셈을 하는데 아직 학교도 안다니는 종은이도 재미있어 한다.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다같이 즐기는 공부가 된다면 좀 더 효과가 있을까?
한때 나도 잘나가는 수학과외 교사였는데. 내 아이를 가르칠려니 정말 힘들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