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부터 속이 안 좋더니..어제는 내가 먹은 것을 다 확인하고 말았다.(나름대로 순화한 표현인데...괜찮을런지..) 어제도 제대로 밥 못먹었는데..밥맛도 없어 죽겠구만...(그 점에서 모 서재님의 그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부르다는 페이퍼가 어찌나 부러운지..) 저녁에 그런 나를 보면서 엄마가 손따자고 하셨다. 동생입원해서 엄마가 병원에 있을때..간병인 통해서 샤프처럼 생긴 손따는 기구를 샀다고 자랑하더니만 엄마가 그것을 꺼내들었다.(황금색으로 칠해진 펜같은 것인데...좀 요상해보였다. 그냥 검은색같은 것이 낫지 않을까? 왜 그런 요란한색을?) 옆에 있던 동생이...."나 지난번에 그것으로 손땄는데 되게 아파..봐봐아직도 상처가 있잖아.." 주사맞는 것은 그렇다쳐도 손따는 것은 당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하여튼 그 소리를 듣고 보니 그 침이 더 굵어보였다.(실제로 굵었다. 샤프심 2배굵기 단지 끝이 아주 뾰족할뿐..)
난 바늘로 따자고 사정을 했는데 엄마가 바늘로는 잘 안따진다고(그 동안 바늘로 땄으면서 안따진다고 하는 것은 뭐냐구요...흑흑..) 하면서 거부를 하시고는 나의 손을 붙들었다. 난 안따..하는데..그리하여 땄다. 동생이 말한것보다는 덜 아팠지만...굵기도 굵고 순간적으로 딸깍하는 방식이라 깊이 들어가는지...생각보다 피가 많이나왔다. 휴지한칸을 다 적실만큼...엄지손가락 두개만 땄는데..엄마가 손을 계속 붙잡으신다..나머지 손가락들도 따야한다고...난 괜찮다고..충분하다고 하면서 더이상 따지 않았다.(평소에도 손가락은 두개만 따셨는데..그 기기 사시더니 재미붙이셨나보다 갑자기 왜 10개를 다 딴다고 하시냐구..) 하여튼 지금도 속이 안 좋다...
p.s. 딸때는 그다지 통증이 없었는데 따고나니..통증이 계속 느껴진다..피를 봐서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