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등학교 시절(아기공룡 둘리)  

어렸을때부터 만화책을 꽤 열심히 읽었다. 나름 병약해서 소아과를 열심히 다녔는데 거기에 가면 항상 만화잡지가 항상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 다 보고 오느라고 병원에서 2시간씩 있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하도 안와서 나를 병원에 찾으러 오기까지 했을 정도다. 그리하여 나의 초딩시절 최고의 만화는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 '아기공룡 둘리'  

 빙하를 타고 오랜 세월을 거쳐 얼음속에서 깨어난 초능력공룡 둘리..그리고 그의 개성넘치는 친구들 또치, 도우너, 희동, 마이콜 너무 좋았다. 그러나 고길동 아저씨는 미웠다.(하지만 지금와서 다시 읽어보니 고길동 아저씨 불쌍하다. 애들 때문에 집날려먹고, 대머리되고...아저씨 어렸을때 미워해서 미안해요.) 모든 어린이의 적이지 않았나 싶다. 초능력으로 여러가지 신기한 것을 만들어 내고 해내고, 그로 인해 모험을 떠나고, 다양한 것(?)들(꼴뚜기 왕자 최고.) 만나고 어찌나 둘리가 부러웠던지...더불어, kbs에서 해준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는 나의 둘리 사랑을 더 깊게 만들어 주었다. 어렸을때는 나름 상상력도 풍부하고, 꿈도 많고, 동심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멋진 녀석....어쨌든 아기공룡 둘리로 인해 작가의 다음 작품인 '아리아리 동동'도 상당히 좋아했었다. 하지만, 아기공룡 둘리가 커서 중년이 되고 아이아빠가 되는 '베이비 사우르스 돌리'는 어린 마음에 충격이었다. 나의 둘리는 이렇지 않아..콧수염에 안경쓴 저 둘리는 누구냐...흑흑..삶에 찌들때로 찌든 그의 모습은 만화잡지에서 그 부분만 넘기게 만들었었다. 서울문화사에서 10권짜리 단행본이 나왔다는 사실을 모른채, 옆집 아줌마네서 발견했던 아기공룡 둘리의 단행본...빌려다가 읽으면서 아주 행복했었다. 몇년전에 완전판이 나왔을때는 날아갈뻔 했다. 드디어 아기공룡 둘리의 실체(?)를 오랜만에 접할 수 있게 됬구나...반가웠다. 내 초딩시절 최고의 만화 둘리..지금 읽어도 재밌다.  

2-1. 중학교 시절(jump tree A+)  

 중학교때 처음으로 순정만화를 알게 되었다. 만화방에 열심히 들락거리던 친구를 통해 만화방의 얇은 만화책도 몇개 읽었었는데(근데 기억은 잘 안나는 것 보면 그쪽 취향은 아니었나보다.) 친구들이 학교에 가져오던 순정만화책을 알게되었다.(서점에서 파는 출판사의 단행본 말함.) 가장 처음 본 것은 원수연씨의 '엘리오와 이베트'(1권 이후로 볼 기회가 없어서 얼마나 안타까웠는지...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재연재 들어가서 완결 난 다음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었다.) 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점프 트리 에이 플러스' 였다.(당시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딸'들이나 '인어공주를 위하여' 등도 인기였는데 난 이상하게 이미라씨꺼는 좀~~ 취향이 아니었다.)    

 

 당시 대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인 하이틴문고, 드라마가 꽤 잘 나가던 시기였다. 그런데 대본소 만화책 주인공들은 모두 20대 이상의 외국인들에 치렁치렁한 옷들만 입고 나왔다.(그래서 취향이 아니었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제외~) 그런데 이 점프 트리 에이플러스는 달랐다. 한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의 이야기..(나는 고등학생생활을 꽤 동경했다. 고등학생들은 이 만화처럼 모두 동아리 활성화되어 있고 남녀공학이라 친구처럼 지내고 하는줄 알았다. 물론 학교 시설도 엄청 좋을꺼란 것..나중에 고등학교 가고 환상이었군. ㅠㅠ)였는데 여주인공은 별루지만(수도꼭지라는 별명을 지닌 잘생긴 오빠를 둔 여자애란 것밖에 기억에 없다.) 등장하는 남자들이 너무 멋졌다. ㅋㅋㅋ 주인공 오빠를 비롯하여 주인공의 선배인 두 남자..(개인적으로 이은혜의 그림체를 가장 마음함.) 청소년기의 혼란스런 마음, 좋아함, 첫사랑등을 미묘하게 표현해 내는데, 흡입력도 있고, 공감도 가고 참 좋았다. 담담한듯 여백에 있는 글들도.... 

2-2 중학교 시절(권법소년)  

해적판 일본만화가 꽤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당시 강식장갑 가이버도 접했는데 너무 징그러운 그림이 많이 나와서 페이지를 끝만 잡고 넘겼던 기억이 난다.) 학교 앞에 손바닥만한 500원 정도의 인쇄질이 안 좋은 만화책들이 꽤 많았고 아이들한테는 드래곤볼이나 쿵푸소년 친미등이 인기있었지만 난 이 한주먹이 나오는 만화랑(나중에 제목을 알게되었는데 일격전이라고 했음 엄마가 무슨 밀법인가 하는 곳의 후계자이고 아들인 한주먹 앞에 다양한 도전자들이 나타나는데 엄마와의 일상생활이 수련인 한주먹의 모습은 코믹하고 재밌었다.) 이 권법소년이 더 재밌었다.  

한주먹이 나오는 만화는 알라딘에 없으니 권법소년을 써보겠다. 해적판으로 띄엄띄엄 보던 이 만화를 나중에 아이큐점프에서 정식연재 해줄때 얼마나 좋던지 ㅎㅎ..와 권법소년이네...하면서 아이큐점프를 발견하면 제일 뒷장을 먼저 펼쳤었다. 당시 접했던 싸우는 만화나 영화중에서 이 만화책은 좀 특별했었다. 일단 그림체가 나름 심각해 뵈고(코믹한 느낌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무거운 느낌.), 태극권이란 무술을 정말 실제대로 그러내고 있었으며(당시 이 책에 있는 그림따라하다가 다친 친구 여러명 있었음.), 중국에 갔을때는 중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등도 그려내고 있었다. 일종의 리얼한 느낌이 특이했달까? 만화는 웃기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주 의외였다. 똑똑하고 모범생인 소년이 할아버지에게 태극권을 배우는데 그것을 우연히 싸움에서 발휘하는 바람에 각 학교 짱들과 원하지 않는 싸움을 하게되고 스케일이 커져서 야쿠자인가 하는 검은 조직과 얽혀 중국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중국의 각 지방을 다니면서 여러 무술을 만나고 본격적인 쿵푸수행을 하게 된다. 중국으로 쫓겨가게 되서 너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일본에 계속 있게 해주지..나쁜 것들....뭐 어쨌든 순진한 남자 주인공의 코믹함과 태극권을 할때의 진지함..너무 멋져서 나도 쿵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3-1 고등학교시절(내 사랑 앨리스) 

 동네에 만화대여점이 생겼다. 만화방이라 불리는 허름하고 칙칙한 곳이 아닌 서점 분위기의 깔끔한 만화대여점이...와 이런 것도 있네? 하면서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내 사랑 앨리스'를 보게되었다. 순전히 겉표지가 너무 이뻤서 골랐는데 집에와서 보니 겉표지와 안에 만화책 그림체가 너무 달랐다. 헉..이거 뭐야? 속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대박이었다.(당시 만화대여점 초창기여서 회원을 가입했는데도 500원...기억이 맞다면 포테토칩같은 것이 500원 정도 하던 시절 부들부들 손을 떨면서 일단 4권을 빌려서 집에 왔다.) 이런 식의 순정만화도 있을 수 있구나...하면서 나는 내 사랑 앨리스에 빠져들었다. 당시 환타스틱 게임이나 오렌지 로드도 인기있었는데 나는 내 사랑 앨리스가 좋았다.

앨리스는 딱히 튀는데 없는 소심하기까지한 소녀였는데 그런 그녀네 옆집에 링이랑 꼬마가 이사오고 그 이후로 그녀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식물과 대화하고 노래 부르면 식물이 자라나는 그녀, 그리고 이상한 꿈, 동일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가는데...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그들의 전생, 현생...처음에는 신비한 느낌에 비밀이 밝혀지는 내용이라 SF를 좋아했던 입장에서 와~ 좋다. 이랬는데 과거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되고 링의 현실을 알게 되면서 참 슬펐고 마음이 아팠다. 이야기 전개방식도 상당히 좋았고, 허를 찌르는 부분도 있고...순정인데 미스테리가 섞인 느낌, 전생을 다룬 것도 특이하다 싶었고 정말 재밌게 보았다. 나중에 재발매 되었을때 얼마나 기쁘던지...학교에 가져갔다가 친구들이랑 돌려보고 그 친구들도 모두 빠져들어서 한동안 학교에 내 사랑 앨리스 열풍이 불어 신간을 친구가 먼저 빌려오기도 하고 친구와 수다 주제로 많이 올랐던 기억이 있다. 링때문에 같이 마음 아파하고...달콤한 순정만화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니어서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3-2 고등학교 시절(드래곤볼)

드래곤볼이 열풍이던 시절에는 안 보다가 친구가 전권을 소장하고 있어서 우연히 보게되었다. 드래곤볼이 왜 그렇게 인기였나...를 알게 됬달까?(아이큐점프에 연재 당시에는 정작 챔프의 드래곤 퀘스트 타이의 대모험을 더재밌게 보고 있었다.) 청소년 모험만화의 틀을 제공했다고 하는 것 같던데(싸우고 친구되고 싸우고 친구되고 중간중간 주인공 업그레이드) 주인공의 모험을 빙자한 전투가 참 재밌고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내가 그 드래곤볼을 재밌다고 느끼다니..손오공보다 손오반이랑 손오천이 더 좋았다. ㅋㅋㅋ 

반복되는 싸움도 지겹다기보다는 결국 주인공이 이기겠지만 그 과정도 스릴넘치고 스피드감 있고..마인 부우까지는 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적당히 끝내지.뭐, 그래도 너무너무 길지 않아서 다행이긴 하다. 

 

 

 

   

3-3 고등학교 시절(슬램덩크) 
난 스포츠 만화는 별루였다. 평소에 스포츠 방송도 올림픽정도 빼고는 전혀 보지를 않고, 야구니 축구니 모두 관심이 없고, 당연히 농구도 몰랐다. 그 상태에서 슬램덩크가 인기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스포츠 만화는 별루야..라고 외면했는데 우연히 친구네 집에서 시간때우려고 보게된 슬램덩크 단행본...나를 슬램덩크에 빠지게 만들었다. 스포츠 규칙 몰라도 스포츠만화를 재밌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만화다.(슬램덩크 덕분에 체육필기시험 몇문제 맞출 수 있어서 매우 행복했었던 기억도 난다. ㅋㅋ)

초반에 막무가내 버릇없는 싸움질 빨간머리 강백호때문에 좀 별루였는데(경기보다 폭력이 더 비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함.) 경기 시작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어찌나 재밌는지..경기 하나 하는데 만화책 2권 이상 잡아먹을정도긴 한데 그 경기의 박진감이 만화에 그대로 나타나서 2권을 봐도 보는 느낌이 아니었다. 덕분에 새로운 단행본 나오기 전에 꽤나 애가 탔었다. 주인공보다는 빛나는 조연 서태웅이 더 인기있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안선생님이 더 인상깊었다. 와 저렇게도 감독을 할 수 있는 거구나..하면서 싶었다.  

 

3-4 고등학교 시절(레드문) 
슈퍼트리오를 통해 황미나라는 만화가를 처음 알게되었다. 너무 코믹하고 재밌었는데 쿵푸를 실제로 배워서 그런가 일반적인 싸움만화나 순정만화랑은 싸우는 부분 묘사가 좀 달랐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슈퍼트리오, 취접냉월, 아뉴스데이, 불새의 늪등으로 알고 있던 그녀의 신작 파라다이스를 접하게되었다. 오호...이런 류의 SF만화도 가능하구나 했는데 거기에 순정만화적인 느낌을 많이 섞어서 후에 나온 레드문...정말 너무 멋진 SF순정만화였다. 개인적으로 최고였다. 초반에는 그냥 흔한 소년만화같았는데 진행될수록 고뇌없는 소년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점점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주인공..레드문때문에 내가 친구 여러명 버렸던 기억이 난다. 레드문 한권 보여줬더니 어찌나 보여달라고 난리를 피우면서 레드문에 푹 빠져지내던지..그 친구는 레드문 단행본을 샀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겉멋이 좀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태영...그 앞에 갑자기 이상한 인물들이 몰려든다. 그를 죽이려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이상한 능력. 처음에는 그저 가볍게 시작하는데 뒤로 갈수록 그 주위 사람들이 위험해지고,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주인공은 다른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는 주인공의 이야기...대서사시 같은 느낌으로 묵직하면서도 재밌고, 슬프고, 감동적인데..개인적으로 마지막을 잊지 못한다. 참지 못하고 잡지를 사서 봤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난 엉엉 울고 말았다. 태양뒤에 있는 레드문...그의 희생...슬프게 끝나서 더 인상깊은 것 같은데...순정만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역동적인 싸움장면, 과학이 발달된 외계의 모습 등의 볼거리, 상당히 인상깊었고 내가 본 최고의 순정만화 중 손꼽아 본다.  

 

4-1 고등학교 이후(파이브 스타 스토리즈) 

만화대여점에서 몇번 겉표지를 본적은 있지만, 인기가 있다는 것도 들었지만 선뜻 손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가 자기가 무척 좋아하는 책이라면서 내게 5권인가를 빌려줬다. 별루 안 땡기는데..하면서 보았는데 이럴수가 내가 좋아하는 '멋있는' 메카닉이 나오는 만화였다.(내 기준에서 멋진 메카닉물 보는것 좋아함.)  

사실 이 만화는 내가 아주 재밌게 봤다거나 내 생애 최고의 만화로는 꼽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메카닉이 나오는 만화가 있구나..하는 눈요기 최고의 SF만화여서 한번 꼽아본다. 뭔가 새로운 느낌의 특이한 만화..엄청나게 느린 연재속도, 방대한 분량으로 인한 연표, 각종 설정이나 용어를 공부해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기하기도 했고...1권 정도면 좀 무난할 수도 있는데 2권으로 갈수록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 섞여서 진행되어서 보다보면 이건 누구? 여기는 어디? 스토리는 어떻게? 싶은데..어쨌든 설정과 용어에 익숙해진다면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는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 좋아하는 하지만 아닌 사람은 정말 별루인 어떻게 보면 매니악한 만화..  

4-2 고등학교 이후(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일본문화폐쇄정책도 어느 정도 풀려서 많은 일본만화가 들어오고, 한국만화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딱히 끌리는 만화들이 많지 않았다. 재밌다와 책을 사고 싶다. 다음권을 계속 보고 싶다. 하는 만화책들도 많지 않았고 그 중에서 정말 좋다..라는 느낌을 준 경우도 많지 않았다.  

                                   그런데 권교정이란 작가의 디오티마...너무 좋았다. SF만화인데 SF가 중심이지 않고(신기한게 나오긴 하는데 뭔가 익숙한 느낌?) 즉 싸우는 내용도 없고 위기가 있지도 않고 살아가는 인간의 소소한 일상이 중심이다. 오버하거나 와 너무 웃긴다하는 것 없이 피식하는 웃음을 나오게 하고, 스토리는 심각한듯 심각하지 않은데 잔잔하게 재밌었다. 보고나서도 깔끔하고 마음이 따스해진달까? 스토리 진행도 평범하진 않은데 정말 보고 나서 와..이런 느낌으로도 재밌게 만화가 나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순정만화분류겠지만 순정만화가 아니랄까? 오호~~. 그 후 작가의 다른 만화도 보았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한 영혼이 과거의 기억을 그대로 가진 채 모습만 바뀌어서 계속 환생을 한다. 사려깊고 멋진 모습인 경우가 많았고 그로인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번에는 여자 함장이다. 약간은 멍한듯 생각없는듯 보이지만 맡은 일은 제대로 해내는 그녀, 부함장은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 함선에 여러가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손님들도...계속 끝까지 나와서 완결이 됬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4-3 고등학교 이후(나츠메 우인장) 

작가의 만화를 붉게피는 이야기때부터 완전 내 취향이라(일상적인 듯한데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특이한 편이다. 쉽게 생각하는 진행으로 가지도 않고, 그 만화에 등장하는 설정등이 특이한 편.) 관심있게 봤는데 나츠메 우인장으로 대박을 낸듯하다. 덕분에 작가의 다른 만화들도 나와서 정말 좋다.  

주인공 나츠메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요괴가 보인다. 대단한 실력으로 요괴를 부렸던 할머니의 능력이 그에게도 이어진듯 하는데 문제는 보이기만 할뿐 그에게는 다른 능력은 없다. 거기다 할머니가 부하로 삼은 요괴의 이름을 적은 우인장은 그를 골치아프게 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름을 돌려주기로 하는데 그의 옆에 냐옹선생(사실은 엄청난 힘을 가진 요괴)가 그를 지킨다. 굳이 말한다면 요물이나 요괴가 등장하고 잔잔한듯 따스하고 슬프고, 약간은 공포스럽고, 하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 점에서 백귀야행이나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좀 더 신비감은 덜한 편이다. 요괴와 싸우거나 친구가 되거나 하는 스타일로 진행되기 때문인데...읽다보면 요괴가 요괴같지 않고 그냥 사람같다.(나츠메를 위협하는 요괴들은 제외) 몇권까지 나올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요 몇년간 가장 관심있고 재밌게 보고 있다.  

4-4 고등학교 이후(닥터 스쿠르)  

예전에 닥터 스쿠르란 만화가 무척 재밌다는 말을 들었다. 문제는 절판이 되어서 나는 구할 수가 없었다는 점...그러다 애장판이 출시되었고 소문만 믿고 과감하게 보게 되었다. 근데 이 만화 너무 웃기다. 어디선가 느낌이 비슷하다 싶었더니 헤븐? 헤븐의 작가라고 한다.  

이 만화의 진짜 주인공은 사람이라기보다는 동물이다. 아, 교수도 주인공이긴 한다. 최강생명체 수탉과 험악하게 생겼지만 사실은 착해빠진 허스키견 꼬마, 그리고 그들의 주인인 수의학과 학생, 어떻게 교수가 됬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괴팍하고 특이한 수의학교수들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그 흔한 러브 스토리 하나 없이 진행된다.(개인적으로 이 점이 놀라웠음.) 일본식 드라마를 보는듯한 오버하는 코믹한 만화지만 그게 작위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다. 이 만화책 재판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아니었다면 나는 이런 웃긴 만화를 못보고 넘어갔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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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1-02-1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글을 올리셨네요. 잘 지내시나요?

저도 어렸을 적에는 만화책을 많이 봤었는데, 요즘은 뜸하네요. 권법소년은 저도 해적판으로 처음 접했다가 중학교쯔음에 권법소년으로 다시 봤던 것 같아요. 권법소년이 완결까지 나와서 봤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봤던 권이 완결이 맞다면 좀 완결이 아닌 느낌으로 끝났다는 생각도 드네요.



슬램덩크는... 정말 최고죠.ㅋ; 언제나 봐도 질리지 않고 감동적이고 재미있기 까지 하니까요. 스포츠 만화 하니까 생각나는데 '캠퍼스 라이벌'이란 만화책도 재미있었네요. 모르실 것 같지만... 해적판으로 유도소년 용소야던가로 나왔었는데. 다른 배경과 인물은 완전 같고, 주인공만 바꿔치기(그것도 친미로;;;)했던 해적판이였죠. 예전에는 그런식으로 해적판이 나왔던 것 같아요. 처음 그 사실을 알았을때 얼마나 웃겼던지.ㅎㅎ;

드래곤볼 경우에는 지금 보면 설정이라던가 좀 허술한 면이 있는 것 같았어요. 몇년전에 나온 완전판을 보니까 초반에는 좀 뜨악한 장면들이 있더군요;;; 타이의 대모험은 며칠전에 다시 보게되었는데 좀... 지금은 보기에 유치한 면이 있어서 잘 못보겠더군요.;;; 드래곤볼도 지금 보면 보기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모1 2011-02-1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서재질에 좀 많이 뜸했죠. 헤헤 ^^
물만두님 부고를 듣고 얼마나 놀랐던지..에휴...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