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구판절판


책 읽는 여자의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가사, 남편, 경우에 따라서는 애인조차 잊어버린다. 오직 책만을 중요한 것으로 여긴다. 지금 이곳에서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지닌 내밀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녀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신문의 경제면을 펼치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편은 가장 어리석은 질문을 던진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그녀의 생각은 지금 전혀 딴 곳에 가 있고, 남편은 그곳으로 아내를 쫓아갈 수가 없다. 남편은 아내가 저곳 안락의자에, 창가에, 소파에, 침대에, 기차 칸에 있는 것을 보지만, 그녀는 그곳에 있지 않다. 그녀의 영혼은 안식을 누리고 있지만 남편이 옆에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남편은 자신이 아내에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남편인 당신은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264쪽

나이가 들수록 여자에겐 때때로 책이 남자보다 더 중요하다.-269쪽

"한 시간 동안 책을 읽고 난 다음에도 사라지지 않을 만큼 엄청난 슬픔을 나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다." - 몽테스키외-271쪽

"현 존재를 견디는 유일한 방식은 영원히 지속되는 광란의 축제처럼 문학에 열광하는 것이다." - 플로베르-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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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유행할 때 제목 보고 시시할 거라 생각하고 안 읽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소설도 읽고 싶어진다.
이 영화를 보며 배운 점이 있는데 -_-;
어떤 조직에서든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key person을 공략해야 한다. 이 영화에선 나이젤이 그에 해당하는 인물 되겠다.
둘째, 절대 밀려날 수 없다는, 이 앙다무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리포터 미발표판이라 해도 구해오는 그 자세 -
셋째, 사람의 심중을 읽고, 미리 헤아려서 준비할 수 있는 건 다 준비해 두는 센스.

오늘 내가 속한 조직에서 힘든 일들이 좀 있었는데, 고군분투하는 앤디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부분 공감하기도 하고. 재밌는 영화여서 기분이 확 풀렸다.
패션이나 명품에 관해선 잘 모르니까 그냥 봤지만 잘 아는 사람들이 봤다면 분명 보는 내내 침을 흘렸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달은 사실은, 이 세상에서 눈이 제일 큰 사람은 앤 헤더웨이라는 것. 내 눈의 세 배 이상은 족히 될 것 같은 큰 눈이 놀랍기만 했다;;; 이 사진에서 입고 있는 옷이 내가 제일 맘에 들어했던 out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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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 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올해 3월, 남편과 싸웠을 때 다음 까페에서 보고 빠지게 된 시.
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런데 그 마음 다스리는 것이 지금까지 왔다.. 이제야 좀 정리가 된 듯. 휴~
도종환 시인 얘기하다 보니 다시 생각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해 주고 싶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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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 백석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새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 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은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지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러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느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꾸 들려오는 탓이다

왠지 파블로 네루다의 '산책'이라는 시를 떠올리게 하는 시. '산책' 역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이다. '걷는다'는 행위와 어우러진 이미지들이 너무 멋진 시라서. 이 시는 이미지 면에서는 '산책'만 못하지만, '부끄러움'이라는 정서 면에서는 나와 더욱 맞닿아 있는 시.. 어느 누가 이렇게 진솔하고 순수하게 사는 것의 구차함을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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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이 시를 읽을 때면 꼭 샤갈의 이런 그림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때 정말 좋아해서 거의 외다시피 한 백석의 시.

오늘 안도현 시인 강연회 갔다가 이 시 얘기를 하는 바람에 다시 기억이 났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너무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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