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 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 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 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올해 3월, 남편과 싸웠을 때 다음 까페에서 보고 빠지게 된 시.
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런데 그 마음 다스리는 것이 지금까지 왔다.. 이제야 좀 정리가 된 듯. 휴~
도종환 시인 얘기하다 보니 다시 생각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진 사람들에게 많이 추천해 주고 싶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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