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제 분수 모르고 경거망동 날뛰는 인간을 접하게 된다. 지 홀로 유아독존한 걸로 착각하고 있다
조직내에서 최상급의 상층부에 속한 인간들이 어느날 갑자기 난데없이 사고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살아온 연륜도 있고 나름대로 전문가라는 자부심도 있을 것이고 게다가 확실한 소신도 있을 터이다
그러다가 자기보다 더 높은 상사라는 양반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에는 휙 돌아버리는 것이다
나는 이런 부류의 인간을 누구보다 경멸한다. 질서를 마구잡이로 깨뜨리는 인간은 이미 조직인이 아니다
그런 짓 할려면 호쾌하게 옷 벗고 나가서 하든지 아니면 끝까지 조직을 위해 그 상사를 도와야 한다
혼자서 가지고 있는 거룩한 소명을 남들이 몰라준다고 튀어 볼려는 것은 질 낮은 싸구려주의에 불과하다
특히 일사분란한 지휘체계와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조직에서 그 같은 짓은 죄악이다. 이적행위다
일부 군인들이 지금 더위를 너무 맛있게 그리고 지나치게 배부르게 먹었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용기있는 고의든 일순간의 실수든 초래되는 결과와 영향이 너무 중대할 때에는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어쨌든 자신의 행동이 어떤 파장을 야기할 것인지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이미 자질도 없는 자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이런 짓거리를 서슴치 않고 자행하는 인간들은 일 터지면 비굴하게 돌아서더라.
진의가 올바르게 전달되지 않았다거나 혹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거나 말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그래도 별을 단 군인이니 마지막으로 군인다운 기백을 한번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라와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해야 할 군인이 특정 정파의 이익에 봉사한다면 그는 이미 군인도 아니다